'국대 첫 발탁' 박용우 인종차별건에 KFA, "클린스만 감독도 사건 인지...연맹과 함께 검토할 것"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12 21: 12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박용우(30, 울산)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축구협회(KFA)도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3시 호텔롯데 부산에 소집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훈련에 임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황희찬, 홍현석의 인터뷰를 차례로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게 최근 '인종차별 논란'이 터진 박용우에 관해 물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용우의 소속팀 울산 현대는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5-1로 꺾었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활약한 이명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업로드했고, 팀 동료들이 댓글을 남기며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다. 몇몇 선수들이 이명재의 외모를 동남아시아인에 빗대 놀린 것. 심지어는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실명까지 언급했다.
[사진] 이명재 소셜 미디어 캡처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이명재를 사살락에 비유했다. 울산 팀 매니저는 "사살락 슈퍼태킁(슈퍼태클)"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명재도 "기가 막히네"라는 정승현의 칭찬에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댓글을 달았다.
팀 동료들끼리 나눈 대화지만, 분명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어두운 이명재의 피부를 동남아시아인에 빗대 놀린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명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박용우와 이규성은 12일 오전 사과문을 게재했다. 두 선수 모두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과 관계자, 팬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울산 현대 공식 소셜 미디어
구단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울산은 "이번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라며 사후 조치에 대해 밝혔다.
박용우는 지난 5일 KFA가 발표한 6월 A매치 소집명단에 포함돼 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대체 발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KFA 관계자는 "KFA와 클린스만 감독, 코치진 역시 이번 일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현재 프로축구연맹에서 울산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해당 경위서는 연맹과 KFA가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뒤 결정 내릴 것"이라며 박용우의 교체 가능성도 이야기했다.
[사진]왼쪽부터 이규성, 정승현, 박용우, 이명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처벌 기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공정위원회 규정' 제3조 의 "시도협회, 연맹단체의 공정위원회는 해당 협회나 단체가 주관하여 개최한 대회 또는 리그에서 발생한 사건, 관할 학교 운동부에서 발생한 사건 등 각 단체의 관할 범위 내의 징계사항에 대하여 관장한다"라는 규정을 근거로 박용우의 이번 인종차별건 징계 권한은 KFA가 아닌 프로축구연맹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맹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공정위원회 규정에는 K리그 내에서 벌어진 사건은 연맹 관할로 돼 있다. 연맹 징계와 별도로 KFA의 징계 여부는 KFA 내에서 따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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