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울고, 사구 맞고 벤클로 흥분하고, 치명적 실책으로 자멸...쓰라린 3연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17 00: 04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신경전이 뜨거웠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4-4 동점인 7회 두산의 공격, 1사 후 박계범이 좌선상 2루타로 득점권에 진루했다. 양의지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자 재빨리 3루로 뛰어 세이프됐다. 양의지는 볼넷으로 출루. 1사 1,3루에서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1, 3루에서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LG 투수 유영찬의 초구는 스트라이크, 2구째 147km 패스트볼이 양석환의 몸쪽으로 향했고, 왼 발목 근처에 맞았다.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일어난 양석환은 투수를 향해 노려봤다. 이때 포수 박동원이 투수를 바라보는 양석환 앞에 서서 뭔가 이야기를 했다. 고의가 아니라는 뜻으로 보였다.
그런데 양석환과 박동원이 계속해서 마주보고 서 있자, 양 팀 선수들이 하나 둘씩 홈플레이트로 몰려들었다. 박동원이 '아니다'라는 제스처를 보였음에도 LG 오스틴은 벤치에서 격한 반응을 보이며 달려 나오기도 했다.
두산과 LG 선수들이 몰려들자, 양 팀 코치들이 나와서 선수들을 말렸다. 큰 소란없이 짧은 시간에 덕아웃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후 2사 만루에서 강승호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오지환이 숏바운드로 잘 잡아서 1루로 던졌고, 1루수 정주현이 원바운드 송구를 잘 잡아 4-4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경기 후 박동원은 "양석환이 아픈 부위를 맞았다. 고의가 아니라고 하고, 투수와 눈이 마주치지 않게 가운데 섰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뒤에서 선수들이 달려나와 놀랐고, '아니라'고 말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삼진 판정에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 판정에 어필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2-4로 뒤진 두산은 6회초 LG 불펜 정우영 상대로 양의지의 내야 안타, 김재환의 볼넷, 양석환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LG는 투수를 정우영에서 박명근으로 교체했다. 강승호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재원이 잡다가 놓치면서 4-3으로 추격하고 무사 만루가 계속됐다. 
홍성호가 3차례 파울 타구를 때리며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박명근의 4구째 체인지업에 체크 스윙으로 멈췄다. 그러나 3루심 정종수 심판은 헛스윙으로 삼진 콜을 선언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3루심에게 가서 판정에 어필했다.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심판의 판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감독은 덕아웃으로 돌아가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헛스윙이 아니라는 뜻. 되지는 않았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으로는 스윙이 아니었다. 중간에 멈췄다.
두산은 4-4 동점에서 불펜 필승조 이영하와 정철원을 잇따라 투입했으나 4-7로 패배했다. 이영하가 결승점을 허용했고, 정철원은 8회 두 차례나 1루 견제구 악송구 실책을 저질러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다. 이로 인해 2점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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