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7이닝 1실점 역투에도 웃지 못한 안우진…불펜이 또 승리 날렸다, 리그 최다 4번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17 00: 19

키움 에이스 안우진(24)에게 참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시즌 내내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저조한데 이날은 불펜 난조가 겹치며 승리가 날아갔다. 
안우진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패전을 안았는데 17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만난 한화를 상대로 이날은 확실한 우위를 점한 투구였다. 

키움 안우진. /OSEN DB

키움 안우진. /OSEN DB

1회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을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한 안우진은 2회 2사 2,3루 위기에서도 문현빈을 몸쪽 꽉 차는 157km 직구로 헛스윙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이진영을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노시환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4회 9개, 5회 10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6회가 고비였다. 정은원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1,2루 위기.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장진혁에게 2루 내야 안타를 맞았다. 2루수 김혜성이 중견수 앞 빠지는 타구를 글러브 끝으로 막았지만 완전하게 포구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사이 2루 주자 정은원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정은원이 포수 이지영의 태그를 피해 왼손으로 먼저 홈을 터치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되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재훈을 15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점을 주지 않은 안우진은 7회를 공 7개로 삼자범퇴했다. 문현빈을 157km 직구로 루킹 삼진 아웃시키며 자시의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 97개로 스트라이크 61개, 볼 36개. 최고 158km, 평균 156km 직구(5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8개), 커브(13개), 체인지업(8개)을 구사했다. 
키움 안우진. /OSEN DB
키움 안우진. /OSEN DB
2-1 리드 상황에서 내려가 시즌 5승 요건을 갖췄지만 키움 불펜이 1점 리드를 바로 날렸다. 8회 필승맨 김재웅이 등판했지만 김태연과 노시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 결국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안우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2 무승부 종료. 
이날 등판 전까지 안우진은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15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4명 중 두 번째로 적었다. 이날도 2점밖에 지원받지 못했고, 불펜마저 승리를 날렸다.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것도 4번째로 안우진이 리그 최다. 지난 4월1일 고척 한화전(6이닝 무실점, 8회 원종현 블론), 4월19일 고척 삼성전(6이닝 2실점, 8회 김태훈 블론), 4월30일 사직 롯데전(5이닝 2실점, 7회 김동혁 블론)에 이어 이날이 4번째였다. 
비록 승운은 없지만 안우진이 리그 최정상급 투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82에서 1.77로 낮춘 안우진은 이 부문 1위 에릭 페디(NC·1.74)와 격차를 좁혔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탈삼진(104개) 고지도 밟으며 1위를 굳건히 했다. 
키움 안우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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