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쐐기타+안정적 수비까지…50억 FA 보상선수, 오늘은 포스트 김재호였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17 22: 00

결승타에 쐐기타까지 모자라 유격수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까지 뽐냈다. 이날만큼은 김재호의 후계자가 맞았다.
두산 내야수 박계범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6차전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2, 3루 찬스서 등장, 기선을 제압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만나 2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0의 균형을 깼다. 경기 결승타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초 2사 LG 김민성의 내야땅볼을 박계범 유격수가 1루 송구하고 있다.   2023.06.17 /  soul1014@osen.co.kr

2회초 1사 2,3루 두산 박계범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06.17 /  soul1014@osen.co.kr

4회 유격수 땅볼, 6회 중견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박계범은 마지막 타석에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4-2로 근소하게 앞선 8회 1사 만루 찬스였다. 폭투로 3루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아 2, 3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B-2S에서 바뀐 투수 이정용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로 연결했다. 타구가 좌측 담장 아래쪽에 낄 정도로 비거리가 길었다. 
2회초 1사 2,3루 두산 박계범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고영민 1루 코치에게 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2023.06.17 /  soul1014@osen.co.kr
박계범은 유격수 수비에서도 줄곧 안정감을 뽐냈다. 7회까지 실수 없이 내야진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고, 8회 2사 후 김민성 타석 때는 느리게 굴러온 타구를 잡아 재빠르게 1루에 송구하는 고품격 수비를 뽐내기도 했다. 
박계범은 7-2로 리드한 9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포구 실책을 범하며 2실점 빌미를 제공했지만 두산이 7-4 승리와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 
박계범은 2021시즌에 앞서 4년 50억 원에 삼성 이적한 오재일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두산 3년차인 올해 5월 1군 엔트리에 콜업돼 주전 유격수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이유찬, 안재석 등과 포스트 김재호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지만 이유찬의 2루수 이동, 안재석의 허리 부상으로 일단은 잠정적으로 경쟁의 승자가 된 상태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초 1사 2,3루 두산 박계범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06.17 /  soul1014@osen.co.kr
박계범은 경기 후 “마지막이 옥에 티였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고 내일을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동료들을 향한 진심을 전하며 “난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역할은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즐기려고 노력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2안타 활약의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박계범은 “경기 전 (허)경민이 형을 필두로 형들이 할 거 하면서 즐겁게 하자는 메시지를 줬다. 아직 5할 승률이고, 못하고 있는 게 아니니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게 좋게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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