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류현진·커쇼와 트리오였는데…오타니 특대탄 희생양→8G 연속 무승, 올해가 마지막인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20 09: 00

어느덧 8경기 연속 무승이다. 밋밋한 커브는 리그 최고 강타자의 먹잇감이 됐다. 40살이 된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은퇴가 다가오는 것일까.
그레인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으로 시즌 7패(1승)째를 당했다. 
1회부터 2사 후 마이크 트라웃을 볼넷, 브랜든 드루리를 중전안타로 내보내며 1, 2루 위기에 처한 그레인키. 후속 헌터 렌프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고, 2회와 3회를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하는 노련미를 뽐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 오타니 쇼헤이를 1회 2루수 땅볼, 3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는데 3회 2B-2S에서 70.8마일(113km) 느린 커브를 이용해 헛스윙을 유도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사진] 잭 그레인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잭 그레인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레인키는 1-0으로 앞선 4회 첫 실점했다. 선두 트라웃의 2루타로 처한 득점권 위기서 드루리를 만나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렌프로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가 이어졌지만 채드 왈라치를 삼진, 마이클 스테파닉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루이스 렌기포를 사구 출루시키며 만루를 자초한 가운데 1루주자 렌기포가 앤드류 벨라스케스의 타구에 맞는 행운이 따랐다. 이닝 종료. 
[사진] 잭 그레인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로 리드한 5회.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기고 악몽을 경험했다. 선두 테일러 워드의 2루타로 처한 무사 2루서 오타니 상대 뼈아픈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69.7마일(112km) 느린 커브가 야속하게도 우중간 담장 너머로 향했다. 오타니의 타구 속도는 117.1마일(188km), 비거리는 422피트(129m)에 달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커브 공략 타이밍이 정확했다. 
그레인키는 후속 트라웃에게도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에인절스가 자랑하는 ‘트라우타니’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경험했다. 초구 90.6마일(145km) 몸쪽 포심패스트볼이 좌중월 홈런이 되며 시즌 14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드루리를 삼진, 렌프로를 좌익수 뜬공, 왈라치를 1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이미 3점을 내준 뒤였다. 투구수가 89개가 된 그레인키는 2-4로 뒤진 6회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교체됐고, 경기가 캔자스시티의 2-5 패배로 마무리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잭 그레인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레인키는 지난해 26경기(137이닝) 4승 9패 평균자책점 3.68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캔자스시티와 1년 최대 16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40세가 된 그레인키는 과거의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15경기를 치른 가운데 1승 7패 평균자책점 4.81로 부진 중인 상황. 퀄리티스타트는 4월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6이닝 1실점)이 유일하며, 5월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이날 에인절스 상대로는 3회까지 관록투를 뽐냈지만 4회와 5회 느림의 미학이 통하지 않으며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1983년생인 그레인키는 2004년 캔자스시티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다시 캔자스시티에서 2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올스타 6회, 평균자책점 타이틀 2회, 사이영상 1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국내 팬들에게는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과 함께 선발 트리오를 구축한 선수로 익숙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71경기 3323⅔이닝 224승 148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