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출발' 클린스만호, 사상 초유 반성회로 성난 민심 달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6.21 19: 47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7위)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엘살바도르(FIFA 랭킹 75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이 연결한 패스를 이어받은 황희찬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팽이처럼 한 바퀴 돌면서 시도한 슈팅으로 득점, 한국이 후반 3분 1-0으로 앞섰다. 
한국은 후반 41분 한 골 내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연결된 볼을 롤단이 득점, 1-1이 됐다. 
이날 무승부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2무 2패를 기록했다. 3월 A매치 기간서 1무 1패(콜롬비아전 2-2 무, 우루과이전 1-2 패) 6월 A매치 기간서 1무 1패(페루전 0-1 패, 엘살바도르전 1-1 무)다. 
4경기 모두 홈에서 열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다. 반면 같은 팀들과 만난 일본은 엘살바도르 상대로 6-0 승, 페루전 4-1 승으로 2연승을 거뒀다.
6월 A매치로 인해서 더욱 분명해진 것은 클린스만호가 순탄한 길을 걷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A매치 기간 콜롬비아-우루과이는 강팀이라도 강팀이었으나 6월 A매치는 분명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데려왔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옆나라 일본의 경우 2경기서 무려 10골(1실점)을 넣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1득점 2실점으로 1무 1패다. 
아무리 팀을 맞추는 과정이라고 하나 대표팀의 골격 자체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16강 가던 주전 멤버들이 대부분 살아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공수의 축이 손흥민과 김민재가 이번 A매치 기간 훈련소나 부상으로 정상 출전하지는 못햇으나 적어도 16강 멤버의 대다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보여진 졸전이었다.
엘살바도르전도 승리에 실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외국인 감독 부임 이후 최다 무승 기록을 세웠다. 9월 A매치 기간 한국은 웨일스 원정에 나선다. 쉽지 않은 상대인데다가 유럽 원정이다.
KFA는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인해서 성난 팬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사상 초유의 경기 직후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KFA는 이번 기자 회견에 대해서 "부임 이후 감독과 코치진에서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한국 대표팀에 대한 생각,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 등을 밝히는 자리"라고 정리했다.
운영 방향이라고 말했으나 사실상 클린스만호의 부진한 스타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단 경기력과 인터뷰, 선수 선발 등에 대한 비판을 받던 상황이기에 분위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시당초 선임 과정 자체도 잡음이 나오던 클린스만 감독이기에 초반 부진이 주는 우려가 더욱 커진다. 홈에서 4연전을 가졌지만 역대 외국인 감독 역사상 최다 경기 무승(2무 2패)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염원의 우승컵이 달린 아시안컵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기 때문에 팬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서 열리는 기자 회견이기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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