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감독이 직접 답했다...‘16G 13패’ 롯데의 날개 없는 추락, 무엇이 문제입니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23 05: 40

한때 SSG, LG와 1위를 두고 다퉜던 롯데가 3강 탈락에 이어 5할 승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충격의 KT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시즌 32승 31패 4위에 머물렀다. 지난 6~8일 사직 3연전에 이어 또 다시 KT에 시리즈를 통째로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한때 복덩이로 불렸던 이인복이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왔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응집력이 살아난 KT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며 4⅓이닝 8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5회 1사 1, 3루서 황재균에게 쐐기 적시타를 맞고 신정락과 교체될 때까지 사실상 매 이닝이 위기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를 상대로 충격의 2연속 스윕패를 당했다. 최근 16경기 3승 13패.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롯데 서튼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타선은 지난 이틀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1회 1사 만루, 4회 2사 만루 찬스 모두 후속타가 불발됐고, 7회 1사 만루에서도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3회 2사 2, 3루, 5회 1사 2루, 7회 2사 1, 3루 또한 모두 롯데가 놓친 기회였다.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 1, 2루 롯데 이인복이 교체되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롯데의 최근 16경기 성적은 3승 13패. 이 기간 전날 꼴찌로 추락한 삼성(4승 12패)보다도 승률이 낮다. 투타 지표 또한 한때 1위에 올랐던 팀이 맞나 싶다. 팀 평균자책점(5.45) 10위, 타율(2할4푼1리)과 득점(59점)이 9위인 반면 볼넷은 가장 많은 85개를 헌납했다. 이 기간 선발승은 2승이 전부이며, 불펜 평균자책점은 6.90으로 꼴찌다. 한때 승패 마진이 +11이었을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던 롯데는 이제 한 번만 더 패하면 정확히 5할 승률이 된다.
롯데는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것일까. 22일 수원에서 만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부진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봤다. 하나는 타격 사이클의 침체, 다른 하나는 부상자 속출이었다. 
서튼 감독은 “최근 타격 사이클이 전체적으로 다운된 상황이다. 저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경기 중 조정하는 능력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안 맞을 때는 간단하게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라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롯데 서튼 감독이 KT 선두타자 박경수의 유격수 땅볼 때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호수비에 박수를 치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안권수, 노진혁, 정훈 등 타선 핵심 전력의 줄부상 또한 거인을 진격이 아닌 후퇴시키고 있다. 서튼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안권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는 1번에서 굉장히 좋은 역할을 했고, 다이나믹한 롯데 야구를 이끈 선수였다. 1번에서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한 상황 별 타격을 잘해줬다”라며 “물론 안권수 1명이 빠졌다고 팀이 침체됐다는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타격 사이클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침체됐다”라고 바라봤다.
사령탑은 집단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향해 ‘원팀’을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지금 부상으로 선수들이 많이 없어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선수들을 향해 지금 상황을 다 같이 원팀으로서 이겨내자는 주문을 했다”라며 “현 상황을 이겨내려는 마음이 모두가 같기 때문에 팀워크를 강조한다. 어제, 지난날에 메여있기보다 오늘 경기와 훈련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서튼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팀의 색깔, 정체성, 지속적인 성공 방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준다. 지금은 팀이 떨어졌기 때문에 올라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코치, 선수들과 1대1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라며 “모든 코치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한다. 특히 타격, 불펜 개선을 위해 연구 중이다. 시즌 첫 두 달은 꾸준한 경기력 덕분에 롯데가 잘했다. 그걸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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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2사 1, 3루 롯데 서튼 감독이 KT 황재균의 파울 타구에 맞은 유강남의 상태를 살펴본 뒤 격려를 보내고 있다. 2023.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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