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2연패…프나틱의 자신감, “아직 보여줄 게 많다” [발로란트 도쿄 마스터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3.06.25 22: 15

발로란트 e스포츠 생태계의 두 번째 국제 대회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가 프나틱(FNC)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나틱은 지난 3, 4월에 걸쳐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치러진, 2023년 첫 국제 대회 ‘록//인’에서도 우승했다. 2개의 국제대회 트로피를 다 가져간 욕심 많은 팀이다. 
25일 일본 지바현에 있는 국제 전시 콤플렉스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이블 지니어스(Evil Geniuses, EG)와의 결승전은 매 세트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으로 펼쳐졌지만 결과는 프나틱의 3-0 완승(13-8, 13-11, 14-12)이었다. 

프나틱 알파예르.

대체로 예측하던 결과였다. EG가 까다로운 상대를 꺾어가며 최후의 결전장까지 올라오기는 했지만 프나틱과의 전략차는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프나틱은 지난 21일 있었던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의 10일차 매치, 승자조 결승에서도 EG를 2-1로 꺾은 터라 자신감이 넘쳤다. 이번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에서 단 한번도 패배를 겪지 않은 팀이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EMEA 리그 소속의 프나틱은 아메리카스 리그 소속 EG에 또 한 번의 패배를 안기면서 권역별 자존심 싸움에서도 우위에 섰다. 
프나틱은 25일의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 결승전에서도 ‘록인’ 대회 우승의 좋은 기분을 이어가고 있었다.
프나틱 더크.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나틱의 더크(Derke, 니키타 시르미테프)는 “록//인과 같은 느낌이었다. 승리를 앞두고 너무 흥분한 상태로 경기를 했다. 지는 라운드에 짜증이 날 때마다 팀원들끼리 집중하고 재미있게 경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프나틱 보스터.
승자조 결승에서 EG를 이기고 나서 “또 만나서 압도적으로 이겨주겠다고 했다”고 했던 보스터(Boaster, 제이크 하울렛)도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3-0으로 이겨서 좋다. 프랙처를 열고 이겼으면 압도적인 승리겠지만 우리는 우승하러 여기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제일 잘하는 맵을 열어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이스박스나, 더크의 제트, 레오의 소바 없이 우승을 했다. 우린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자신감 넘치는 말을 했다. 
‘제트’ 얘기가 나오자 더크는 “제트를 쓰지 않고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보스터는 “지금 프나틱의 경기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없다(웃음). EG가 우리에게 힘든 게임을 하게 한 것 보면 EG라고 생각한다. 이 대회 전에는 라우드라고 생각했다. PRX도 Something과 함께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한 뒤 좀 미안했던지 “다른 팀들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들이다”고 추켜세웠다. 
일본 팀은 물론이고 퍼시픽 리그 소속 팀조차 결승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호응을 해 준 일본 관객들에게 던지는 감사의 인사도 있었다. 보스터는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또 이기고 싶었는데 이번에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보스터는 “발로란트 프로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잘 자고 운동도 하면서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경기 전날에 유산소 운동을 짧게 하면 잠이 잘 오니 이 습관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프나틱 알파예르.
같은 팀원들이 이구동성으로 MVP로 꼽은 알파예르(Alfajer, 에미르 알리 베더)는 “다음 국제대회인 챔피언스에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냥 우승하고 싶다”고 싱겁게 말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다크호스의 반란을 일으킨 EG는 아쉬움 속에 성과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EG 데몬원.
데몬원(Demon1, 맥스 마자노프)은 “아쉽지만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팀과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G 부스티오.
부스티오(Boostio, 켈든 푸펠로)는 “연습이 부족해서 그냥 잘하는 요원들을 했다. 준비된 조합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한 랜덤 조합이다”고 했고 감독인 포터(Potter, 크리스틴 치)는 “처음 팀을 만들었을 때 부스티오가 공식 대회에서 레이나를 시켜달라고 했다. 그게 마스터스 결승전일 줄은 몰랐는데 오늘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EG 포터 감독.
포터는 덧붙여 “이번 대회에서 우리들의 문제점을 고치는 것에 집중했는데 그게 잘 돼서 여기까지 왔다. 프나틱전 준비는 많이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발전한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챔피언스에도 당연히 또 만나서 복수해 주고 싶다”고 칼을 갈았다. 또한 챔피언스에서는 “지는 경기를 보면 우리 팀은 항상 크레드가 없는 라운드가 많다. 크레드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느꼈다”고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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