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타구 투수 머리 향해→사과 또 사과…오타니 ‘월클 인성’ 美중계진 매료 “인사가 몸에 배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30 05: 00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총알타구에 하마터면 머리를 맞을 뻔했던 키넌 미들턴(시카고 화이트삭스). 당연히 고의가 아니었지만 오타니는 1루를 향해 뛰어가는 도중 투수에게 사과부터 하는 이른바 ‘월드클래스 인성’을 뽐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4연전 3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아찔한 장면은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에인절스가 4-9로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미들턴을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 처했지만 볼 1개를 골라낸 뒤 5구째 높은 95.9마일(154km) 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키넌 미들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구속도가 102.2마일(164km)에 달할 정도로 임팩트가 정확했다. 그리고 그 타구가 미들턴의 머리 쪽으로 향하며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날 뻔 했다. 다행히 미들턴이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이를 피하며 공이 내야를 지나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순간 오타니의 월드클래스 인성이 발휘됐다. 오타니는 1루로 뛰어나가는 도중에도 왼손을 들어 미들턴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고, 1루에 도착해서도 우려 섞인 표정과 함께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투수가 타구에 맞은 것도 아니었고, 타자가 일부러 투수 머리 쪽을 겨냥해 타구를 날린 것도 아니었지만 오타니는 안타의 기쁨을 만끽하기 이전에 상대 투수부터 챙기는 품격을 뽐냈다. 
에인절스 중계를 맡은 현지 중계진은 오타니의 인성에 매료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현지 방송사인 ‘NBC 스포츠 시카고’의 캐스터 제이슨 베네티가 “오타니의 타구에 타자들이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과연 이를 본 오타니는 괜찮았을까”라고 말하자 고든 베컴 해설원은 “저건 오타니의 습관이다. 사과가 몸에 배었다”라고 칭찬을 이끼지 않았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0-2로 뒤진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3루타를 치며 메이저리그 시즌 5호 3루타를 신고했다.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오타니는 7월 이전에 홈런 25개-3루타 5개-도루 10개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홈런 28개, 3루타 5개, 도루 11개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의 3안타 분전에도 에인절스는 화이트삭스에 5-11로 그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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