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선택" 나폴리 기자, 김민재 뮌헨행에 의문 제기..."투헬과 안 맞을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05 13: 27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아쉬움에서 나온 질투일까 혹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걱정일까. 한 이탈리아 언론인이 김민재(27, 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5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 지역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 소속 파올로 델 제니오는 이탈리아 챔피언을 떠나 독일 챔피언으로 이적할 김민재의 선택을 분석했다. 그는 김민재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뮌헨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당초 그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드러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유력해 보였지만, 뮌헨이 갑작스레 뛰어들며 흐름이 바뀌었다. 맨유와 뮌헨,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이 맞붙었던 김민재 영입 경쟁은 결국 뮌헨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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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소셜 미디어.
독일 '빌트'는 지난달 29일 "독일 챔피언 뮌헨은 김민재와 합의했다. 김민재 에이전트는 지난주 리스본에서 뮌헨과 합의에 도달했다. 뮌헨은 그에게 다른 어떤 팀도 끼어들 수 없다고 약속받았다"라며 "나폴리는 이미 뮌헨으로부터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킬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김민재는 뮌헨 입단 직전이다. 이적은 확정됐다. 마지막 주요 세부 사항들이 최근 며칠 안에 분명해졌다"라며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42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0억 원)"이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시그니처인 "Here we go"를 외쳤다. 그는 지난 2일 "뮌헨은 열흘 내에 바이아웃 조항 발동과 김민재 영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밟을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제 김민재는 역사상 아시아 축구선수 중 가장 비싼 선수로 등극할 예정이다. 빌트와 스포르트1 등 독일 매체들은 그의 이적료를 5000만 유로(약 709억 원)라 주장했고,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5800만 유로(약 822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아직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임은는 틀림없다. 김민재는 일본 나카지마 쇼야가 알두하일에 합류하며 기록했던 3500만 유로(약 503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뮌헨 유니폼을 입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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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델 제니오는 김민재의 결정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김민재의 뮌헨행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가 자신에게 잘 맞는 팀을 골랐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델 제니오는 뮌헨의 플레이 스타일이 김민재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가 나폴리를 떠났다고 해서 그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게 아니다. 다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철학을 고려할 때 뮌헨의 플레이 방식 때문에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델 제니오는 "김민재는 미리 끊어내는 수비를 매우 잘하고, 항상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리는 팀을 좋아하는 선수다. 하지만 투헬은 무게 중심을 낮춰서 경기하는 정상급 감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레아 나폴리도 "김민재는 세리에 A에서 최고 수비수로 자리매김했지만, 분데스리가로 향한다. 그는 보장된 선발 자리조차 갖지 못할 것"이라며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 애를 먹을 수 있다고 점쳤다. 
[사진]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 / 세리에 A 소셜 미디어.
[사진] 나폴리 소셜 미디어.
그러나 뮌헨은 언제나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팀이다. 물론 투헬 감독은 첼시 시절 낮은 수비 라인을 구축한 채 경기를 펼쳤지만, 뮌헨 부임 이후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뮌헨은 세계 정상급 팀인 만큼 센터백들도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가 빌드업을 맡아야 한다. 수문장을 맡고 있는 마누엘 노이어 역시 세계 최고의 '스위퍼형 골키퍼'다. 델 제니오의 걱정과 달리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빠른 발과 예측력을 앞세워 나폴리 시절 철벽 수비를 재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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