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갈 거라 생각 못했는데…공이 없어졌다" 노시환 홈런에 깜짝 놀란 최원호 감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7.06 18: 03

선수 본인은 물론 감독도 놀랐다. 
한화의 거포 3루수 노시환(23)은 지난 5일 대전 롯데전에서 5회 전광석화 같은 홈런을 쳤다. 1-1 동점으로 맞선 5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나균안의 2구째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받아쳐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장 깊은 중앙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시속 173km로 비거리는 125m. 
맞는 순간 홈런이 될 줄 몰랐던 타구였다. 경기 후 노시환도 “넘어갈 줄 아예 몰랐다. 홈런을 치면 손맛이 있는데 탄도가 낮았다. 대전에서 센터로 넘긴 기억이 거의 없다. 대전 센터가 엄청 멀다. 중견수에게 잡히거나 키를 넘어가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담장을) 넘어가더라.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이 5일 대전 롯데전에서 5회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최원호 감독이 5일 대전 롯데전을 마친 뒤 야간 특타를 위한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1루 덕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도 놀라긴 마찬가지. 6일 롯데전을 앞두고 최원호 감독은 전날 노시환 홈런에 대해 “넘어갈 거라 생각 못했다. 발사각이 낮아 펜스에 부딪칠 줄 알았는데 공이 없어졌다. 깜짝 놀랐다”며 “요즘 물이올랐다”고 노시환을 치켜세웠다. 
경기 흐름을 봤을 때도 중요한 한 방이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나온 리드 홈런이었다. 올해 한화전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31로 강한 나균안에게 데미지를 안겨준 것도 의미 있었다. 최 감독도 “노시환의 홈런이 컸다. 그거 아니었으면 나균안에게 1점으로 끝날 뻔 했다”고 말했다. 
한화 닉 윌리엄스. /OSEN DB
“노시환은 너무 잘하고 있다”며 더 바랄 게 없다는 최 감독은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닉 윌리엄스의 타격이 살아나길 바랐다. 지난달 27일 KBO리그 데뷔 후 6경기 타율 2할8리(24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무볼넷 6삼진 OPS .657로 아직 적응 과정에 있는 윌리엄스는 5일 롯데전에서 8회 1사 후 최준용과 12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권광민의 안타 때 3루에 진루한 뒤 최재훈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한화의 5-3 승리 발판이 된 안타. 
최 감독은 “윌리엄스가 조금만 더 잘 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5번타자) 채은성에게도 찬스가 많이 들어올 것이다. 윌리엄스가 안 맞으면 채은성을 거르고 문현빈에게 승부가 들어갈 것이다”며 “한 경기에 안타 하나씩 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거는 기대가 잇다. 조금 더 잘 쳐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면 중심타선에 찬스가 집중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롯데전도 이진영(우익수) 김인환(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윌리엄스(좌익수) 채은성(1루수) 문현빈(중견수) 최재훈(포수) 정은원(2루수) 이도윤(유격수)으로 전날과 같은 타순을 가동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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