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야구에 해결사 장타툴까지...20살 리틀 이종범, 판도를 바꾸고 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7.08 07: 00

20살 천재가 판도를 바꾸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팽팽한 경기를 가져오는 힘을 발휘하며 6-2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2위 SSG 랜더스를 2연파로 잡은 상승세가 6월 이후 승률 1위 KT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불펜데이여서 불리한 경기였다. 선발 김건국이 1회2사후 박병호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꼬였다. 그러나 김재열이 5회2사까지 2실점(1자책)으로 막아주며 경기를 만들어준 것이 컸다. 윤중현, 임기영, 최지민까지 불펜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버텨 2-2 승부를 이어준 것이 컸다.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1, 3루 상황 KIA 김도영이 달아나는 우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3.07.07 / dreamer@osen.co.kr

2년 차 김도영은 한 점 야구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8회 1사후 손동현을 상대로 절묘한 번트와 전력질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 3루수 황재균이 손으로 그대로 잡아 던진 것이 살짝 비켜갔고 몸을 틀어 태그를 피했다. 이어 집중 견제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루를 성공시켰고 최형우의 좌익수 앞 안타때 질풍질주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KIA 김도영이 기습 번트 안타를 대고 있다. 2023.07.07 / dreamer@osen.co.kr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 1루 상황 KIA 나성범 타석 때 주자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3.07.07 / dreamer@osen.co.kr
올해 유난히 한 점 차 승부에 약했고, 후반 팽팽한 경기를 자주 내주었던 KIA가 아니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도영이 한 점 야구를 시전하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예전 야구천재 이종범이 보여준 득점 방정식이기도 했다. 김도영도 이종범처럼 출루하면 좋은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었다. 
타격에서도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귀후 10경기 모두 안타를 터트렸다. 타율 3할7푼, 6타점, 9득점, 5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3푼3리 해결사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이날도 9회 2사1,3루에서 툭 밀어쳐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승기를 가져왔다.  
복귀 이후에 2홈런, 2루타 4개 등 장타능력까지 보여주었다. 개막 2연전 포함 12경기에서 장타율 5할7푼4리, 출루율 4할의 무서운 타자가 되고 있다. 정교한 타격에 장타툴까지 하위타선과 리드오프가 찬스를 만들어주면 김도영이 해결한다. 아울러 스스로 득점권까지 진출하는 주루 능력으로 중심타선에 밥상까지 차려준다.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1사 2루 상황 KIA 김도영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3.07.06 / dreamer@osen.co.kr
KIA는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중심타선에서 한 명만 터져도 득점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김도영의 득점 루트가 생기면서 공격에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KIA 야구의 체질을 바꾸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주춤한 최원준이 타격감각을 회복한다면 치명적인 테이블세터진이 된다. 
만일 김도영이 개막 2차전에서 부상(왼발 유구골 골절)만 당하지 않았다면 KIA 순위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마저 생길 정도이다. KIA는 확실힌 달라진 공격력으로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질풍주루에 장타툴까지 무서울게 없는 20살 선수가 판도를 바꾸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야구천재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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