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앞둔 벨 女대표팀 감독, '2-1 역전승'에 "경기 진행될수록 강해지는 모습, 우리 팀의 특징" [서울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7.08 20: 20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역전 승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 대표팀을 상대로 국가대표 친선전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전반 16분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6분 지소연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6분에는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 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분 좋은 2-1 승리를 거둔 한국은 가벼운 마음으로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벨 감독은 "경기 시작이 우리에게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4월 이후 합을 맞춘 적이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예상한대로 아이티가 세팅해 나왔다. 훈련, 미팅때 이야기 했는데 멜시 뒤모네, 로즐로르 보르젤라 선수는 전방에 빠르게 연결해 받는 선수들이다. 동시에 우리의 반응이 느리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실점 상황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나왔다. 추효주 선수를 중원에 두면서 뒤모네 선수를 전담마크 한 것을 통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에 앞선 최종 점검이었던 아이티전이다. 약점을 찾고자 했다던 벨 감독은 "수비 전환을 빨리 해야 한다. 중요하다. 전환이 조금 느렸다. 수비 전환이 느리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했고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벨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백스리로 시작했던 한국은 포백으로 전환했고 이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벨 감독은 "우선 김혜리 선수가 발목을 조금 다쳤다. 바꿔줘야 했다. 홍혜지 선수가 후반전 투입됐는데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추효주 선수가 센터백 앞에서 플레이했는데 어찌 보면 파이브백이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 대표팀과 국가대표 친선전을 펼쳤다.이번 아이티전은 오는 20일 열리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출정식'이다. 10일 호주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16일 타 국가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25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모로코, 다음 달 3일에는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전반 한국 장슬기가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07.08 /jpnews@osen.co.kr
후반 36분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에 관해 묻자 벨 감독은 "우선 몇 가지 장면은 훈련한다. 해당 장면은 홍혜지를 상대 시야 앞에 둔 뒤 장슬기 선수가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장슬기는 슈팅을 때렸고 전 사실 골대를 넘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돼 정말 기뻤다"라고 전했다.
그간 '고강도 훈련'을 강조해왔던 벨 감독이다. 이에 관해 그는 "말씀드렸다시피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선수들은 플레이할수록 강해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고강도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의미한다"라며 "이번 주 선수들에게 고강도 훈련을 시키며 밀어부쳤다.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날씨가 많이 습했기 때문에 훈련에서 차이를 만들어줬다. 시작은 어려웠으나 선수들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모습이 고강도 훈련의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전반전 이후 두 가지 큰 변화를 가져갔다. 추효주 선수를 멜시 뒤모네를 마크하게 한 것이다. 다른 것은 손화연에게 다른 위치로 이동하라고 했다. 이유는 이금민을 안쪽으로 이동하게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프타임에는 조소현, 지소연, 이금민에게 '너희들이 키를 가지고 이 경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 대표팀과 국가대표 친선전을 펼쳤다.이번 아이티전은 오는 20일 열리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출정식'이다. 10일 호주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16일 타 국가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25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모로코, 다음 달 3일에는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후반 한국 조소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07.08 /jpnews@osen.co.kr
벨 감독은 "조소현 선수는 최근 6개월 동안 뛴 경기가 이 경기밖에 없다.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총 331분밖에 뛰지 않았다. 지소연은 발목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같은 높은 강도의 경기는 오랜만이었을 것이다. 두 선수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행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감사함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 감독은 "배운 것은 빠른 수비 전환의 필요성이다. 체력을 기반으로 한다. 2주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보완해야 한다. 이번 주는 소집 3주 차다.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가져가려 했다. 다행히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왔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우리 팀의 특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끌려갔지만, 경기를 뒤집었다. 끊임 없이 노력한다는 특성을 보여줬다. 선제 실점을 내주는 것은 좋지 않지만, 경기를 뒤집는 모습은 우리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아놀드 클라크컵 3경기, 4월 잠비아전 2경기, 이번 아이티전, 월드컵에서 만날 팀들의 공통점은 극한의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여자 축구 변화의 추세다. 굉장히 빠른 스피드, 신체적으로 강한 선수들이 있다. 우리 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이기에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시기는 대회 전 대비 단계다. 이 기간 선수 훈련을 진행할 때 최고 수준의 강도로 진행하고 회복 시간을 부여했다. 3번째 주 마무리 단계에서 아이티와 만났고 그들이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을 예상했다. 훈련을 진행할 때 하루 하루 고강도 런닝과 스프린트 분야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정해뒀다. 매번 목표를 충족했고 그렇기에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날카롭게 다듬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선수들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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