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버지식 닥공 축구... 달라진 전북, 결과와 경기력 동시에 잡았다 [오!쎈 전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7.08 21: 28

오랜만에 챔피언다운 압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전북 현대가 FC 서울을 압도하면서 남은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조규성의 선제골과 하파 실바의 추가골을 더해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33을 마크하면서 3위 서울과 동률을 이루었으나 다득점(서울 +33골, 전북 26골)에서 밀려 4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제주전(2-0 승)에 이어 리그서 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전북은 최근 6년 동안 서울전 19경기 연속 무패(14승 5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지키는데도 성공했다.

이날도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선호하는 4-4-2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구스타보와 송민규, 양 측면에 문선민-이동준이 배치되면서 경기장을 최대한 넓게 쓰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내내 문선민과 이동준은 공간을 넓게 쓰면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이동준은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살짝 내려와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던 송민규의 역할도 빛났다. 그는 특유의 활동량과 공격 가담을 통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쳐진 공격수로 보일 정도로 내려와서 공을 끌고 가거나 날카로운 슈팅을 통해서 상대를 괴롭히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내내 상대를 압도한 전북은 골대만 두 번 강타하면서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구스타보의 원더 발리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되기도 했다. 후반도 잠잠하자 페트레스쿠 감독이 교체 카드로 후반 15분 구스타보 대신 조규성, 문선민 대신 하파 실바를 투입했다.
이 카드가 적중했다. 투입이 1분도 지나지 않아 조규성은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크로스를 날린 것을 정확하게 잘라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후반 30분 조규성이 기가 막히게 머리로 떨궈준 공을 기점으로 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실바가 쇄도하면서 마무리하면서 골로 이어졌다. 교체 선수 2명이서 두 골을 만들어낸 것.
다득점 승리도 승리지만 이날 전북은 오랜만에 달라진 적극적인 모습과 공세를 통해 서울을 압도하면서 예전 닥공 축구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전반 10분 전북 선수들이 거칠게 서울을 몰아치자 전북 홈 팬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4경기 만에 자신의 색채를 강하게 보여준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북이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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