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뛸 곳인데..."PSG는 분열하는 팀, 큰 도움 안 돼" 음바페 충격 발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09 11: 46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강인(22)이 뛸 PSG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25)가 팀 전체를 깎아내리는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9일(이하 한국시간) PSG 입단을 확정 지었다. PSG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도착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22세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클럽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9번,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8년 여름까지다.

[사진] 킬리안 음바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피셜'이다. 일찌감치 협상은 마무리한 채 발표만 앞두고 있던 이강인은 마침내 한국인 최초 PSG 선수가 됐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에 이은 PSG의 올여름 4호 신입생이다.
이로써 이강인은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에 '프랑스 챔피언' 유니폼을 입으며 음바페와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마르퀴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2021년 친정팀 발렌시아에서 방출당한 뒤 2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하지만 PSG는 이강인이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발생한 불협화음이 점차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페인 '마르카'는 8일 "음바페의 장래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는 PSG는 분열하는 클럽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며 그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음바페는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023시즌 최고의 프랑스 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9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음바페는 모든 대회로 넓혀 봐도 43경기 41골 9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작성했다.
음바페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1년 뒤면 PSG와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사실상 다음 시즌 자유 계약(FA) 이적 선언인 셈. PSG는 당연히 음바페에게 올여름 떠나거나 새로 계약을 맺으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는 중이다.
일단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랑스 무대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리그1에서 마지막 시즌이라고 믿는 이유? 매우 간단하다. 나는 경쟁하는 사람이고, 경기를 할 때는 승리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바페는 "그리고 내가 누구와 뛰든, 내가 입은 유니폼이 무엇이든, 어디서 뛰든, 몇 년도이든 나는 결코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다. 나는 휴가를 가고, 초기화하고, 에너지를 회복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굶주림으로 돌아온다. 나는 항상 불만스럽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에 절대 감명받지 않는다. 나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이기고 싶은 열망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G의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음바페는 "나는 PSG가 UCL에서 우승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건 내게 할 질문이 아니다"라며 "팀을 만들고, 선수단을 조직하고, 이 클럽을 만드는 사람들과 이야기해야 한다. 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충격 발언도 이어졌다. 음바페는 발롱도르 이야기가 나오자 프랑스 리그와 PSG에서 뛰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 경기력을 하찮게 여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몇 년간 많은 골을 넣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 일은 평범해지고 있다. 나는 내 경기력이 시시하다고 불평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바페는 "나는 PSG에서 뛰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PSG는 분열하는 팀이고, 분열하는 클럽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소문을 불러일으키겠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으므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팀 전체를 비판했다.
음바페와 PSG는 이미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넌 것처럼 보인다. 최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며 2주 안에 재계약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팀을 떠나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PSG가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큰 문제를 맞닥뜨렸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