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팔꿈치 수술→타자 전향→어깨 수술→46억 FA 보상 선수, 드디어 꽃길 열리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7.10 19: 40

1차지명 투수→타자 전향→46억 FA 보상 선수…두 차례 수술 딛고 꽃길 열리나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 FA 보상 선수로 이적. 두산 박준영(26)이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에서 꽃길로 들어서게 될까. 새로운 팀에서 타자로서 입지를 만들고 있다.
박준영은 2016년 1차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입단 때는 투수였다. 데뷔 첫 해부터 1군 마운드에 합류했고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박준영은 32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하고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산 박준영이 9일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에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투수로는 한계가 보였다. 경기고 시절 투수와 내야수(유격수)를 함께 했기에 타자로 재도전했다.
박준영은 타자로 2020년 1군에 복귀했고, 2021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2할9리 8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NC 구단에서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2022시즌에는 잔부상으로 75경기 타율 2할1푼6리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NC 시절 박준영. / OSEN DB
박분영은 2022년 10월 어깨 탈구 부상으로 또 수술대 올랐다. 지난 겨울 NC는 FA 포수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영입했고, 원소속팀 두산은 보상선수로 수술 후 재활 중인 박준영을 데려갔다.
박준영은 지난 5월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출장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꾸준히 끌어올렸고, 2군에서 28경기를 뛰고서 1군에 콜업됐다.
지난 7일 1군에 올라온 박준영은 잠실 키움전에서 경기 후반 대타로 출장해 2루타로 두산 신고식을 치렀다. 8~9일에는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박준영은 9일 키움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때린 박준영은 2루타가 빠져 사이클링 히트가 무산됐다.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 좌익수 옆 3루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6회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호 홈런. 덕아웃에서 동료들이 박준영의 첫 홈런에 일부러 모른 체 하면서, 박준영은 혼자서 '무관심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박준영은 경기 후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아쉬움은 없고, 팀의 연승에 보탬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전 3루수 허경민이 허리 상태가 안 좋아 쉬었다. 박준영은 "내 위치에서 주전 경쟁을 하는 건 너무 욕심이다. 경민이 형이 몸이 안 좋을 때 경민이 형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해야겠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박준영은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좋은 감을 계속 유지하긴 어렵겠지만 노력하면 시즌이 끝날 때 좀 좋은 기록이 남지 않을까 싶다"며 "수술한 부위를 안 다치고, 안 아프고 계속 1군에 있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팀이 가을야구를 가고 우승하는 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박준영이 9일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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