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권혁규, 셀틱 동반 이적 눈앞...오현규와 '코리안 트리오' 결성한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15 13: 06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이 지난 1월 오현규(22)를 영입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번에는 양현준(21, 강원)과 권혁규(22, 부산) 영입을 눈앞에 뒀다.
영국 '데일리 레코드'는 15일(한국시간) "셀틱은 공격수 양현준과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권혁규 동반 영입을 마무리 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셀틱은 강원과 긴 협상 끝에 마침내 210만 파운드(약 35억 원)에 양현준을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K리그 로드리'라 불리는 미드필더 권혁규가 동아시아에서 날아오는 다음 선수가 될 수 있다. 권혁규의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라고 덧붙였다.

[사진] 왼쪽부터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양현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권혁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영국 '스카이 스포츠' 소속 앤서니 조셉도 "셀틱은 강원 윙어 양현준과 계약에 가까워지고 있다. 양측은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가 조금 넘는 이적료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현준과 개인 조건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2년생 측면 공격수 양현준은 지난 2021년 강원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해 재능을 꽃피웠다. 양현준은 리그 3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그는 K리그 올스타 팀에도 뽑히며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하는 양현준.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양현준.
셀틱도 양현준의 잠재력에 관심을 보였고, 올여름 공식 제안까지 보냈다. 하지만 강원으로서도 그를 보내주기는 쉽지 않았다. 팀이 11위로 강등권까지 추락하면서 최용수 감독과 작별하고 윤정환 감독을 새로 앉히는 시기였기 때문.
지난 6월 강원 관계자는 "지난달 셀틱 오퍼를 받았지만, 지금 보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라며 "이번 여름에 계약하고, 6개월간 강원으로 재임대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셀틱은 여름부터 선수와 함께하기를 원했다. 입장이 완강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양현준은 이적을 열망했다. 그는 지난달 수원FC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유럽에 가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며 "나 역시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단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양현준은 작년에 맺은 구두 합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강원 대표이사님과 단장님, 감독님께 쉽지 않은 기회이니 유럽으로 가고 싶다는 말씀드렸다"라며 "여름에 가야 적응하기도 편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년에 미국에서 제안이 왔을 때도 유럽행이 목표였기 때문에 팀에 남았다. 또 구단에서도 유럽에서 제안이 오면 보내주겠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양현준은 구단과 대화를 하고 싶다며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전 이후 "내 연봉을 깎아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야기된 게 없어서 아쉽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문제가 커지는가 싶었지만, 양측은 빠르게 합의점을 찾았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지난 6일 OSEN과 통화에서 "(양현준)의 유럽 이적에 대한 것은 긍정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라며 "빠르면 여름에도 이적이 이뤄질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구단 사이의 협의는 필요하다. 양현준 선수와 함께 방향성을 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제 양현준의 셀틱행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데일리 레코드는 "양현준은 장기적 목표였지만, 강원은 몇 주 전에 이적료를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강원은 1월까지 양현준을 붙잡고 싶어 했다"라며 "셀틱은 이번 여름에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양현준은 필사적으로 이적 의사를 밝혔다. 이제는 이적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셀틱은 양현준과 함께 권혁규까지 한 번에 품겠다는 계획이다. 데일리 레코드는 "권혁규 역시 100만 파운드짜리 계약에 가까워지고 있다. 만 22세인 그는 190cm의 장신 미드필더로 고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기에 몇 달간 추적됐다"라고 덧붙였다.
큰 이변이 없다면 양현준과 권혁규는 오현규와 함께 셀틱에서 '코리안 트리오'를 결성하게 된다. 오현규는 지난 1월 먼저 셀틱에 합류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셀틱 유니폼을 입고 선발 3경기를 포함해 21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트리며 트레블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젠 양현준이 올려준 크로스를 오현규가 마무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오현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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