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0.86→9.06 낮췄지만…통한의 결승포 헌납, 오타니 라이벌 ‘험난한 ML 적응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15 18: 00

평화는 잠시뿐이었다. 한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통한의 결승 홈런을 헌납했다.
후지나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 난조로 시즌 8패(5승)째를 당했다. 
후지나미는 3-3으로 맞선 8회 1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라 카를로스 코레아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처리했다.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 99.4마일(159km) 포심패스트볼을 이용해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성공적인 투수 교체였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여전히 3-3이던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도노번 솔라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바이런 벅스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조이 갈로를 만나 뼈아픈 결승 투런포를 맞았다. 0B-1S에서 던진 2구째 99.9마일(160km) 강속구가 야속하게도 우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6월 3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이후 14경기 만에 허용한 시즌 6번째 피홈런이었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이후 윌리 카스트로와 알렉시 키릴로프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2점을 내준 뒤였다. 오클랜드는 4-5 석패를 당했고, 후지나미는 패전투수가 됐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던 선수다. 한신 타이거스에서 프로 데뷔해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2017년 이후 제구 난조와 부상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 감염에 이어 팀 훈련에 지각해 무기한 2군 강등 징계를 받기도 했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에도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에 그친 후지나미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2억 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후지나미는 기대와 달리 4월 2일 LA 에인절스와의 데뷔전 2⅓이닝 8실점을 시작으로 4월 한 달 동안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3.00 부진에 시달렸다. 5월에도 큰 반전 없이 월간 평균자책점 10.50의 슬럼프를 겪었다.
후지나미는 6월 들어 월간 평균자책점 3.97과 함께 6월 29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7월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지만 이날 피홈런으로 다시 눈물을 흘렸다. 
한때 30.86까지 치솟았던 후지나미의 평균자책점은 9.06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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