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잡은' 전진우, 시즌 첫 골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은 이유는?[오!쎈 수원]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7.15 22: 31

전진우(23, 수원삼성)가 시즌 첫 골을 넣었지만 마냥 기뻐하진 않았다. 힘들었던 시기가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원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울산현대와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1로 승리했다.
10경기 만이자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 5월 13일 강원과 원정 경기 승리 후 이날 경기 전까지 무승에 허덕이고 있었다.

전반 수원 전진우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3.07.15 / dreamer@osen.co.kr

드디어 웃은 수원이지만 순위는 3승 6무 14패, 승점 15로 여전히 최하위다. 2연패 울산은 17승 2무 4패, 승점 53으로 선두.
전반 39분 터진 전진우의 시즌 1호골을 시작으로 수원은 후반에 내리 2골을 추가하며 울산을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1골을 내줬지만, 승리를 가지고 오는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경기 후 '선제골 주인공' 전진우는 “올 시즌 팬분들께서 기대 많이 하셨을 텐데..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며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기뻐하기보다 그동안 마음고생했을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이어 “우리도 많이 이기고 싶었다. 그러나 승리가 없어 정신적으로 가라앉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감독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덕분에 좋은 기운으로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전반 수원 명준재가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07.15 / dreamer@osen.co.kr
전반 수원 전진우가 선제골을 작렬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07.15 / dreamer@osen.co.kr
그는 이날 선제골을 넣고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전진우는 “그전부터 골 찬스가 많았다. 하지만 넣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고, 또 팀 상황도 좋지 못해서 힘들었던 시간이 더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저의 골이 오늘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단 것을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무엇인가 크게 바꿔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 묵묵하게 더 좋은 활약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병수 감독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전진우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씀해 주셨다. 또 ‘좋은 것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조급함이 많아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돌이켜보니 성적이 안 좋다 보니 ‘이겨내야지. 반드시 이겨내야지’ 계속 생각했던 것이 조급함으로 나타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감독님께서 믿고 출전시켜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수원 전진우가 선제골을 작렬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07.15 / dreamer@osen.co.kr
그래도 전진우의 골은 ‘선두’ 울산을 상대로 나왔다. 전진우는 “지난 시즌엔 순위 높은 팀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날 골이 조금은 뿌듯한 면이 있다”고 웃었다. 
수원의 분위기가 최근 좋아졌다고 들려준 전진우는 “가즈키 등 새로운 선수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경기장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즈키를 보면서 저도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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