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실망스럽지만" 매과이어, 3년 반 만에 주장 박탈→텐 하흐가 새로 뽑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17 07: 58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해리 매과이어(30)가 3년 반 만에 맨유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다.
매과이어는 17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내게 주장을 교체한다고 알렸다. 감독님은 내게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극도로 실망스럽지만, 나는 계속해서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과이어는 "그래서 내가 완장을 차는 동안 멋진 응원을 보내준 맨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3년 반 전 내가 주장을 맡은 날부터 맨유를 이끈다는 것은 정말 큰 특권이었고,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클럽 축구에서 큰 영광 중 하나"라며 지난날들을 되돌아봤다.

[사진] 해리 매과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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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매과이어는 "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맨유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내게 처음 책임을 맡겨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님께 언제나 감사드리며, 이제 누가 주장직을 맡든 모든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들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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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맨유도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과이어는 자신이 더 이상 클럽 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맨유 주장이 얼마나 큰 특권이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주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팬들이 보내준 모든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라고 알렸다.
이제 맨유는 곧 새로운 주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맨유는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매과이어가 지난 3년 반 동안 주장으로서 이바지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에게 알린 후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주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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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국가대표 센터백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말부터 맨유 주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2019년 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고, 반년 만에 애슐리 영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찼다.
하지만 매과이어의 활약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2021-2022시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선발 출전 13차례에 그쳤다. 매과이어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에게 완전히 밀렸고, 빅토르 린델뢰프는 물론이고 풀백 루크 쇼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사실상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주장이나 다름없었다. 매과이어가 지난 시즌 대부분 벤치를 지켰기 때문에 부주장 브루노가 경기장 위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텐 하흐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매과이어 대신 경기장 위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길 계획이다. 물론 매과이어는 팀에 남아 주전 경쟁을 펼치고 싶어 하지만, 맨유는 그를 판매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의 다음 감독은 텐 하흐 감독이 직접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그는 주장 선출에 선수들 의사를 반영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라커룸 투표를 받지 않을 것이다. 주장 선정은 내게 달렸다"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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