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반기 5강 그대로 PS, 올해는 몇 자리 바뀔까…9위까지 사정권, 최초 사례도 가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7.17 20: 02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판도다. 전반기 5강 팀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역대급 혼전 속에 9위 키움까지 가을야구 경쟁권에 있다. 최초의 역사가 쓰여질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 1~5위 SSG, 키움, LG, KT, KIA가 모두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5위를 기준으로 일찌감치 순위 양극화가 펼쳐졌고, 전반기를 마쳤을 때 5위 KIA와 6위 롯데의 승차가 4경기로 차이가 났다. 후반기 NC, 삼성이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를 뒤집지 못한 채 가을야구 탈락이 결정됐다. 
올해는 LG, SSG, 두산, NC, 롯데가 1~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1~2위 LG와 SSG가 양강을 형성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한 가운데 3위부터 5위까지 남은 세 자리는 어느 팀이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다. 

2023 KBO 올스타전 경기 시작에 앞서 양팀 선수들이 도열하고 있다. 2023.07.15 /ksl0919@osen.co.kr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종국 KIA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김원형 SSG 감독. 2023.07.15 / foto0307@osen.co.kr

3위 두산이 9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어느 정도 유리한 위치를 점한 가운데 4위 NC부터 9위 키움까지 4.5경기 차이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10위 삼성이 멀찍이 떨어진 가운데 6~9위 KIA, KT, 한화, 키움도 가을야구 꿈을 안고 후반기에 들어간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10개 구단 체제에서 전반기 5위 아래에 있던 팀이 후반기 대약진으로 역전 5강에 성공한 팀은 모두 7개. 코로나19로 시즌이 늦게 시작하면서 올스타 휴식기 없이 진행된 2020년을 제외하고 7시즌 중 7개 팀이니 평균적으로 매해 한 팀이 역전 5강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2019년에는 전반기 5강 팀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갔지만 나머지 5시즌은 후반기에 변화가 있었다.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1.10.01 /jpenws@osen.co.kr
2021년에는 전반기 6~7위였던 키움과 두산이 SSG, NC를 끌어내리며 5강에 들어갔다. 특히 두산은 후반기 1위(35승26패8무 승률 .574)에 오르며 7위에서 4위로 3계단 상승했다. 
2018년에는 전반기 6위 KIA가 4위 LG가 내려온 자리를 차지했다. KIA가 잘한 것보다는 LG의 부진이 컸다. LG는 그해 후반기 10위(20승34패 승률 .370)로 급추락하며 최종 8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7년 후반기는 롯데의 거침없는 진격이 빛났다. 전반기 7위로 5위에 3경기차 뒤져 있었지만 후반기 2위(39승18패1무 승률 .684)로 대반격하며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2017.07.18 /OSEN DB
2016년에는 전반기 6위 KIA, 8위 LG가 4~5위 SK, 롯데를 밀어내고 역전 5강에 성공했다. 전반기 5위에 3.5경기 뒤졌던 8위 LG가 후반기 2위(37승26패1무 승률 .587)로 반등했다. 반면 롯데가 후반기 9위(27승35패 승률 .435)로 떨어지면서 최종 8위로 맥없이 끝났다. 
2015년에는 5위 한화에 1경기차 6위로 전반기를 마쳤던 SK가 자리를 바꾸며 막차 티켓을 따냈다. SK도 후반기 8위(28승34패 승률 .452)로 고전했지만 한화가 후반기 10위(24승36패 승률 .400)로 더 추락하면서 어부지리에 가깝게 올라갔다.
전반기 내내 혼전이었던 올해는 후반기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역대 최초로 전반기 5강이 아니었던 3개 팀이 역전할 가능성도, 9위 팀이 5강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에서 전반기 9위로 떨어진 키움이 후반기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가 주목된다. 
올스타에 선정된 키움 김혜성, 김재웅, 임창민, 이지영, 안우진, 이정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1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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