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비결? 없어요" 정효볼, 수원FC 또 격파...3전 3승→천적 굳혔다[오!쎈 수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23 11: 51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3전 3승이다. 이정효 감독(48)이 이끄는 광주FC가 올 시즌 열린 수원FC와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광주FC는 2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에서 수원FC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광주는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34점(9승 7무 8패)으로 5위가 됐다. 수원FC는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며 승점 20점(5승 5무 14패)으로 10위에 머물렀다.

22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FC와 광주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광주 두현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7.22 /ksl0919@osen.co.kr

홈팀 수원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김재현-오인표-장재웅, 이승우-김선민-윤빛가람, 정동호-우고 고메스, 신세계, 이용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라스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원정팀 광주는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이희균-허율, 엄지성-이순민-정호연-아사니,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 김경민이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사진] 이정효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는 이전부터 수원FC에 강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6승 4무 6패로 압도 중이고 최근 3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치른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연달아 2-0 승리를 거뒀다.
다만 이정효 감독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경기 전 만난 그는 "특별한 점보다는 어떤 팀을 만나도 우리 축구를 일관적으로 하고 있다. 득점이 나냐 안 나냐의 차이일 뿐이다. 수원FC와 대결에서는 골이 나오다 보니까 좋게 보였던 것 같다"라며 "양 팀 다 승리가 필요한 시기에 또 만났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쉽지는 않다. 광주와 지난 두 경기에서 득점도 하지 못하고 0-2로 패했다"라면서도 "부담은 있지만, 이전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모두 뛸 수 있다. 앞선 두 경기보다는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 경기를 터닝 포인트, 반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기대를 걸었다.
22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FC와 광주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광주 두현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7.22 /ksl0919@osen.co.kr
하지만 김도균 감독의 소망은 이번에도 현실이 되지 못했다. 승리가 간절한 두 팀 모두 이 악물고 뛰었지만, 승점은 오직 광주의 몫이었다.
전체적으로 광주가 주도한 경기였다. 광주는 최후방 수비 라인까지 높이 올린 채 다 함께 수원FC를 압박했다. 수원FC는 최전방 공격수 김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페널티 박스 안까지 내려앉아 수비를 펼쳤다.
일명 '텐백'에 가까운 수비였지만, 광주는 세밀한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수원FC 수비를 괴롭혔다. 허율이 중앙에서 수비수를 묶어놓고, 엄지성과 아사니가 양 측면으로 넓게 벌려선 채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이순민도 부지런히 내려와 숫자 싸움에 힘을 보탰다.
몰아붙이던 광주는 전반 43분 두현석의 환상적인 발리 득점으로 결실을 얻었다. 두현석은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가슴으로 잡아놓은 뒤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문 구석에 꽂히는 무회전 슈팅이었다.
광주FC가 굵은 빗줄기를 딛고 수원FC 상대 4연승을 달렸다.광주FC는 2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에서 수원FC를 1-0으로 꺾었다.경기 종료 후 수원 김도균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07.22 /ksl0919@osen.co.kr
수세에 몰린 수원FC는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광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승우와 로페즈를 중심으로 이따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세밀함이 조금 부족했다. 박스 부근까지 빠르게 올라간 뒤 마지막 패스가 아쉬웠다.
결국 광주는 실점하지 않고 두현석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수문장 김경민도 고비마다 번번이 멋진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광주가 수원FC의 강력한 천적으로 자리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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