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자멸→블론세이브→ERA 16.20’ 오타니 라이벌, 1위팀서도 골칫거리 전락…트레이드 효과 ‘제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24 09: 20

1위팀의 뒷문지기로 낙점되며 전격 트레이드 된 후지나미 신타로(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좀처럼 새 둥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후지나미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셋업맨 역할을 부여받은 후지나미는 5-3으로 앞선 8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교체는 실패였다. 선두 마누엘 마곳과 얀디 디아즈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를 범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완더 프랑코를 만나 1타점 내야땅볼을 맞았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해럴드 라미레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뼈아픈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5⅔이닝 2실점 호투한 선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의 승리 요건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후지나미는 5-5로 맞선 8회 2사 1루서 시오넬 페레즈와 교체되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23개(스트라이크 9개). 볼티모어는 9회 결승점을 뽑으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60승 38패) 자리를 지켰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선수다. 일본 한신 타이거스 소속이었던 후지나미는 2022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지난 1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1억 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후지나미는 기대와 달리 4월 2일 LA 에인절스와의 데뷔전 2⅓이닝 8실점을 시작으로 4월 한 달 동안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3.00 부진에 시달렸다. 5월에도 큰 반전 없이 월간 평균자책점 10.50의 슬럼프를 겪었다.
후지나미는 6월 들어 월간 평균자책점 3.97과 함께 6월 29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7월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1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결승홈런을 맞고 패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17일 미네소타전 1⅔이닝 무실점,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1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7월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앞세워 한때 30.86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8.57까지 떨어트렸다. 그리고 지난 20일 트레이드를 통해 대권을 노리는 볼티모어의 일원이 됐다.
일단 현재까지 트레이드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볼티모어 데뷔전이었던 22일 탬파베이 원정에서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한 뒤 이튿날 ⅔이닝 2실점 부진을 겪으며 이적 후 2경기 평균자책점이 16.20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후지나미를 계속해서 필승조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볼티모어 브랜던 하이드 감독은 “첫 두 타자를 만나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이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인상적이었다. 직구 구속도 102마일(164km)까지 나왔다”라며 “후지나미는 대단한 공을 갖고 있는 투수다.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를 믿는다”라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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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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