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극적 4강행, ‘목동 방문’ 한화 훈남 신인의 응원 통했다…“기왕이면 황준서가 우리 팀 왔으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25 10: 10

한화 이글스의 훈남 신인선수 이민준(19)이 목동구장을 직접 찾아 모교 장충고를 응원했다. 4강행을 이끈 좌완 특급 황준서(장충고)가 한화에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넌지시 내비쳤다. 
지난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경기장 관중석에 ‘최강 장충’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부채를 들고 장충고를 응원하는 낯익은 얼굴이 포착됐다. 장충고를 나와 2023 신인드래프트서 한화의 3라운드 21순위 지명을 받은 신인 내야수 이민준이었다. 

한화 이민준 / backlight@osen.co.kr

장충고 황준서 / OSEN DB

이민준은 “오늘(24일)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경기가 우천으로 어제에서 오늘로 미뤄지면서 경기장에 오게 됐다. 졸업 후 한 번도 후배들 경기를 보러온 적이 없었는데 마침 타이밍이 좋았다”라고 목동구장 방문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날씨에 어떻게 야구를 했나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친구들과 더 이상 야구를 같이 할 수 없으니 생각이 많이 난다”라고 잠시 1년 전을 회상했다.
한화 이민준 / OSEN DB
이민준은 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으로 내려가 후배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물론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것만 신경 쓰면 자기 플레이를 못하니 부담 갖지 말고 즐기라는 말을 해줬다. 아무래도 작년 성적이 날 나와서 주위에서 ‘장충이 올해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시니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기대가 크면 부담도 큰 법이다. 그리고 기대가 큰 이유가 너무도 명확하다. 장충고는 좌완 최대어 황준서를 비롯해 육선엽, 조동욱, 김윤하, 원종해 등 막강 마운드를 구축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민준은 “황준서, 육선엽은 2학년 때부터 워낙 배짱 있게 던졌다. 걸림돌 없이 잘 성장했다”라며 “김윤하, 조동욱은 생각보다 많이 성장했다. 원종해는 2학년 때부터 빠른공을 던지는 잠수함 투수였다. 잘할 것 같았다”라고 후배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장충고 황준서 / OSEN DB
공교롭게도 이날 목동구장은 고교 최대어 장현석(마산용마고)과 황준서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최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특급 유망주로,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선수가 된다. 다만 장현석의 경우 메이저리그 도전을 고민 중이라 누가 한화 유니폼을 입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민준은 “황준서, 장현석 모두 이미 프로 레벨을 갖춘 투수다. 후배로 누가 오든 상관없지만 기왕이면 그래도 원래부터 알고 지낸 황준서가 왔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이민준은 한화에서 전반기 4경기에 출전해 프로의 맛을 본 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민준은 “생각보다 1군 콜업이 빨리 됐다. 퓨처스 올스타전의 경우 생각도 안 했는데 나가서 잘해서 만족스럽게 잘 마쳤다. 부상도 딱히 없었다”라며 “후반기 잘 준비해서 다시 1군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배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장충고는 마산용마고에 3-2 신승을 거두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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