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올까? 이상민 대체는?' 황선홍호는 아직 변수투성이..."플랜 C까지 고려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26 06: 3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아직도 변수투성이다.
황선홍호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이번 소집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K리그1이 지난 주말 24라운드를 끝으로 짧은 휴식기에 돌입하면서 진행하게 된 훈련이다.

[사진] 황선홍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재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1명 중 14명만 NFC에 모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홍현석(헨트) 등 해외파와 팀 K리그에 뽑힌 백승호(전북), 설영우(울산), 황재원(대구)은 함께하지 못했다. 7명이나 빠졌지만, 소집 기회가 많지 않은 황선홍호에는 귀중한 훈련 기회다.
[사진] 이강인 /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훈련 전 황선홍 감독은 천만다행인 소식을 하나 전했다. 바로 이강인의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 
이강인은 최근 르 아브르와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선발로 나서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그는 전반 42분 한 차례 질주 후 돌연 허벅지 뒷쪽을 부여잡더니 곧바로 교체됐다.
이후 이강인은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날아가긴 했지만, 팀 훈련은 소화하지 않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다행히도 2주 정도면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부상 이야기가 나오자 "최대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본인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라며 "근육은 언제 어디서 문제가 다시 생길지 모르기에 조심할 필요는 있다. 대회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성남FC 이상민 2023.07.09 / soul1014@osen.co.kr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이강인의 차출과 과거 음주운전 문제로 하차한 이상민의 대체자 발탁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아직도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에는 22명이 아닌 단 20명만으로 대회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고민 중이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정이 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플랜 C까지 생각 중이다. 그는 "사실 우리는 9월 A매치 기간부터 완전체로 스타트하길 원했다. 이강인 선수 문제도 있고 A대표팀 문제도 있다.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A~C까지 여러 플랜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차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그는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강인과 PSG가 계약할 때 긍정적인 교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문서로 확인하지 못했기에 '된다, 안 된다'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도 상당히 강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이상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 어려운 문제는 이상민의 대체자 발탁이다. 그는 충남 아산에서 뛰던 지난 2020년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경찰에 적발됐고, 이를 알리지 않은 채 3경기나 뛴 후에야 구단에 보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그에게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이상민은 해당 사건으로 벌금 500만 원 형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2021년 10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선발됐고, 2022 U-23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으로 황선홍호에서 6경기를 소화했다. 이는 '500만 원 이상 벌금형 선고 후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상민을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그를 대신해 새로운 선수를 뽑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최종 명단 변경은 경기 6시간 전까지 부상 등 의학적 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단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대체 선수 선발 여부가 가능한지 확인 중이지만, 아직 확답을 듣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25일에도 "협회에서도 다방면으로 각자 노력하고 있다. 확실히 결정된 상황은 아니기에 말씀드리기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기에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황선홍호는 금메달이 목표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강인과 백승호, 정우영, 조영욱 등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선수들의 병역 특례가 걸린 대회기도 하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아시안게임이지만, 황선홍호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치명적인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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