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시메오네 감독과 맞대결' 홍명보, "세계적인 감독과 대결은 큰 영광...최선 다할 것" [서울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7.26 18: 15

"목적은 다르지만, 함께 경기한다는 것은 똑같다."
'팀 K리그'를 지휘하게 된 홍명보(54) 울산현대 감독은 26일 오후 5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27일 열릴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앞선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팀 K리그는 팬들이 선정한 '팬일레븐' 11명과 감독, 코치진이 뽑은 '픽일레븐' 11명으로 구성된 22명으로 구성됐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중이지만, 이렇게 좋은 경기를 마련해준 쿠팡플레이와 프로축구연맹에 감사 인사 드린다. 이번 팀 K리그에 뽑힌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 양 팀 모두 완벽한 조건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방문해준 아틀레티코 측과 시간을 내준 K리그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내일 정식 승부를 놓고 경쟁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팀 K리그 선수들은 이 팀에 선발된 자부심과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면 좋겠다. 물론 부상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팀 K리그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을 위해 열정적이고 인상적인 경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했다.
홍 감독은 "크게 이야기하면 미래에 있을 어린 친구들을 위해 꿈을 줄 수 있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리그 최고의 기량과 인기를 가진 선수들이 나온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한다. 경험으로 봐서도 일본에서도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경기가 있고 미국은 올스타전이 정말 중요한 이벤트다. 저희 역시 K리그가 올스타전이라는 역사적인 행사를 이어왔다. 요즘에는 해외 팀들이 들어와 K리그 팀들과 경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스타전이 그냥 올스타전에 멈추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K리그가 빡빡한 스케줄이었다면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45분 정도는 뛸 수 있다. 사전에 조사해보니 선수들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좋은 경기력을 갖춰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충분히 휴식을 취해왔고 이 경기 이후에 리그 경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한 선수가 90분을 뛰진 않을 것이다. 시간을 나눠 선수들을 경기에 참여시킬 생각이다. 90분 경기를 뛰는 선수는 없겠지만, 60~70분 정도 뛰는 선수는 있을 것이다. 부상 선수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최원권 감독이 세징야의 출전 시간을 요구한 것은 없다. 다음 경기가 대구인데...89분까지는 한번"이라며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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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와 라리가에서 카리스마로 유명한 홍명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다. 이에 홍 감독은 "저와 감독의 싸움은 아니다. 그분은 또 그분 나름대로의 감독 철학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저희와 경기하는 것이고 저희는 올스타 팀을 꾸려 경기하는 것이다. 목적은 다르지만, 함께 경기한다는 것은 똑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고 그와 경기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평소에 지도해보고 싶은 선수에 관해 묻자 홍 감독은 "어떤 선수를 지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 제가 이 팀에 감독이라는 점 모두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라기보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같이 짧은 시간이지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과 맞붙는 홍명보 감독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임할까. 그는 "아틀레티코는 전술적으로 아주 명확한 색을 지닌 팀이다. 수비 조직력이 세계적인 팀이다. 그에 비하면 저희는 소속팀도 다르고 훈련 시간도 부족하다. 선수들의 개개인 특성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에 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 부분이 크게 두렵지는 않다. 축구에서의 언어는 하나다. '볼'밖에 없다. 볼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하다고 느껴본 적도 없다. 오늘 훈련하고 내일 미팅한다. 말씀드린대로 K리그 팀의 랭귀지를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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