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1일 만에 2이닝 SV, 1점차 승리 지켜낸 '철벽 마무리' 서진용 "평소보다 긴장했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7.27 00: 12

서진용(31)이 개인 통산 두 번째 2이닝 세이브로 SSG에 천금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서진용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8-7로 앞선 8회 무사 1,2루 위기에 구원등판, 9회까지 2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시즌 27세이브째. 
전완근 부상을 딛고 34일 만에 돌아온 선발 커크 맥카티가 2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된 SSG는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삼성과 무려 3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 7회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8-7 리드를 잡았다. 

SSG 서진용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07.21 /jpnews@osen.co.kr

지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8회 문승원이 김현준에게 안타, 김지찬에게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서진용을 조기 투입하며 아웃카운트 6개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진용은 첫 타자로 이날 4안타를 폭발한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바깥쪽 포크볼로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이어 호세 피렐라에게 던진 초구 몸쪽 포크볼이 먹힌 타구가 되면서 2루 병살타로 이닝 종료. 
9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이성규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은 뒤 김동엽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2루. 김동진을 포수 땅볼, 류지혁을 2루 땅볼 처리하며 계속된 2사 2,3루에서 강한울 상대로 1~3구 연속 볼을 던졌다. 불리한 카운트가 되자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운 뒤 김성윤과 승부했다. 
김성윤이 서진용의 2구째 포크볼을 쳤고, 타구는 서진용 정면으로 향했다. 무릎 아래 쪽 타구였지만 서진용이 감각적으로 글러브를 내밀어 낚아챘다. 그래도 경기 종료. 2이닝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킨 순간이었다. 서진용의 2이닝 세이브는 지난 2010년 10월10일 광주 KIA전 이후 1019일 만이었다. 
경기 후 서진용은 "코치님들이 8회부터 올라갈 수 있다고 7회에 미리 말씀해주셔서 준비하고 있었다. 4일 쉬었기 때문에 문제없었다. 믿고 올려주셨으니 믿음을 주고 싶었다"며 "감이 좋은 타자들(구자욱·피렐라) 상대라 긴장이 많이 됐는데 저도 잘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하며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9회에는 스스로 내보낸 주자들로 위기를 쌓았지만 서진용답게 다 막아냈다. 그는 “주자가 있어야 잘 던지는 것 같다. 주자 가나가니까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은 뒤 마지막 직선타 처리에 대해 “손에 맞든 팔에 맞든 앞에 떨어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팔을 쭉 내렸는데 공이 들어와서 잡았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기뻐했다.
시즌 첫 2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8회를 막은 뒤에도 9회가 있었다. 부담이 크다 보니 평소보다 더 긴장했다. 올라가기 전부터 다리가 떨렸다"며 "앞에서 (세이브 상황을) 잘 전달해주는 중간투수 선배들에게 항상 고맙다. 필승조가 힘들 때 마무리로서 멀티이닝도 항상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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