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국대 유격수 빠졌지만…손시헌이 극찬한 샛별, 164승 대투수 격침시킨 3안타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7.27 22: 40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내야수 김주원(21)은 첫 풀타임 시즌의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데뷔 후 사실상 첫 풀타임 유격수를 뛰고 있는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적지 않을 터.
이는 보는 사람도 느끼고 있었다.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강인권 감독은 “어제(26일) 경기도 점수 차가 좀 커서 휴식을 주려고 했고 오늘도 전력회의를 했는데 김주원이 체력적으로 힘들어보이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김한별을 먼저 내세우려고 한다”라고 설명하며 김주원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대신 김한별(22)이 9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한별의 올 시즌 6번째 선발 출장 경기. 그리고 김한별은 일을 냈다. KIA의 164승을 거둔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3안타를 몰아쳤다.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가 3안타였고 그것도 양현종을 상대로 해냈다. 

NC 다이노스 김한별이 6회말 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2023.07.27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김한별이 2회말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3.07.27 / foto0307@osen.co.kr

2-0으로 앞서던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한별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상위타선까지 기회를 연결시켰고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점수 차는 3-0으로 벌어졌다. 김한별은 3루까지 향하다가 아웃이 됐다.
그러나 4회에도 2사 후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하더니 6회에는 결국 양현종을 강판시키는 쐐기타를 뽑아냈다.
 NC는 6회 기회를 잡았지만 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윤형준의 번트 병살타로 2아웃이 됐다. 그래도 도태훈과 박세혁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한별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4득점 째를 안겼다. 그리고 양현종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NC 마운드에는 에이스 에릭 페디가 버티고 있었기에 경기 흐름 상 쐐기타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6회말 2사 1,2루 김한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교체되고 있다. 2023.07.27 / foto0307@osen.co.kr
김한별은 2020년 2차 7라운드 전체 61순위로 NC에 지명을 받았다. 입단과 동시에 골든글러브 2회를 수상했고 NC 내야진의 기틀을 다잡은 명유격수 출신 손시헌 코치의 인정을 받았다. 김한별의 수비력을 손시헌 코치는 극찬했고 수비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이동욱 전 감독도 김한별의 수비력을 칭찬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다만 김한별은 2020년 6월, 1군 진입이 힘들어지자 현역 입대를 선택해서 군 복무를 일찌감치 해결했다. 헌병대 D.P.(탈영병 체포조)로 현역 군 복무를 마친 김한별은 다시금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군 입대를 한 사이 김주원이 급성장하면서 김한별에게 돌아오는 기회는 한정적이었다. 
그럼에도 김한별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한별은 “국내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양현종 선수를 상대로 3안타를 기록하고 팀도 승리해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데뷔 후 멀티히트 경기조차 없었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운도 많이 따라줘 데뷔 후 한경기 최다인 3안타를 기록한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전반기에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생각 뿐이다”라곻 더욱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최근 날도 덥고 습한데도 불구하고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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