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단신 163cm 타자, 7월 타율 4할…이정후 다음으로 잘 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7.30 10: 00

 삼성 외야수 김성윤(24)은 KBO리그에서 가장 키가 작은 선수다. 팀 후배 김지찬과 나란히 163cm로 KBO가 발표한 최단신 선수다.
김성윤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7월에 좋은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감초 역할을 한다’며 최근 상승세의 숨은 주역으로 꼽았다. 김성윤은 7월 월간 타율이 4할,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 이정후 다음으로 잘 치는 타자다.
박진만 감독은 2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김성윤의 활약을 언급하며 “김성윤은 지금 감초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고 칭찬했다.

삼성 김성윤이 29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2경기 연속 3안타...뜨거운 방망이
김성윤은 전날(28일) 키움전에서 8번 하위타순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연장 12회 2사 2루에서 5-4로 앞서 나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12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끝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이날은 2번타순에 배치된 김성윤은 1회 첫 타석은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삼성은 2회 하위타순에서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3-0까지 달아났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윤은 2루 주자의 3루 도루 후 중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4-2로 앞선 5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 구자욱의 타구 때 1루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강민호가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득점은 무산됐다. 5-2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렸고, 주자 싹쓸이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5타수 3안타 3타점. 이틀 연속 3안타 맹타를 터뜨렸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2사 1,3루에서 삼성 김성윤이 중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07.29 /sunday@osen.co.kr
조명탑 불빛에 실수했지만
김성윤은 29일 경기 후 “어제 경기에 대한 느낌은 없고, 오늘 잘한 것에 만족하고, 어제 경기가 아쉽지만 좋은 타구가 나왔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좋은 타격감에 대해 “낮은 변화구에 많이 고전을 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내가 원하는 존에 대한 수정을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투수 상대로는 레프트로 밀어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비에서 실수도 있었다. 3회 무사 1,2루에서 이용규의 우전 안타를 잡고 3루로 송구한 것이 중간에 커트가 안 되고 3루 베이스 옆으로 빗나가면서 타자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또 6회 도슨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2루타로 만들어줬다.
김성윤은 “타구가 조명탑에 들어가서 어쩔 수 없었다. 뷰캐넌에게 미안하다 얘기 했는데 오히려 뷰캐넌이 기분좋게 장난을 쳐줘서 마음의 짐을 좀 덜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키움을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11안타를 터뜨리며 7-2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이 활약한 김성윤을 격려하고 있다. 2023.07.29 /sunday@osen.co.kr
1할대 타율에서 7월 타율 4할 '맹타'
김성윤은 시즌 초반에는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5월말까지 타율 1할4푼6리로 바닥을 찍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보름 정도 있다가 6월 중순 콜업, 주로 교체로 출장했다.
7월 들어 선발 출장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를 놓치지 않았다. 7월에는 16경기 타율 4할(40타수 16안타) 1홈런 7타점 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위타순에서 또박또박 안타를 생산했고, 30일에는 테이블세터로 전진 배치돼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것.
7월 타율 4할은 리그에서 키움 이정후(타율 4할3푼5리) 다음으로 2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40타수 이상 기준.
김성윤은 “출장 기회을 꾸준히 보장 받으면서 큰 도움이 됐다. 타석 수가 적을 때는 잘 맞은 타구가 수비에 잡히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요즘은 잘 맞은 타구가 잡혀도 다음 타석이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에 마음이 좀 편해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한테 항상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시즌 초반에 방망이를 짧게 잡고 타격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셨다. 그렇게 수행을 하면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묻자, 김성윤은 "큰 욕심은 없다. 한 게임 한 게임 좋은 경기 전략을 짜는 게 제 하루하루의 목표다. 하루하루 목표가 쌓이다 보면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 잘 맞은 타구들이 좋은 코스로 가서 운좋게 안타가 돼서 기록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2사 1,3루에서 삼성 김성윤이 중전 적시타를 치고 강봉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7.2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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