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잡고도 홈으로 기어가다니…” 김하성의 홈 터치 투혼, 美언론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31 18: 00

땅에 어깨를 부딪치며 큰 부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선은 홈플레이트에 가 있었다. 미처 터치하지 못한 홈에 손을 대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기어가는 부상 투혼을 선보였다. 
김하성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3연전 3차전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한 뒤 부상 교체됐다.
부상은 두 번째 타석에서 발생했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3회 선두로 등장해 유격수 내야안타를 치며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텍사스 선발 코디 브래드포드의 7구째 91.2마일(146km) 높은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6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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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볼넷과 매니 마차도의 우전안타로 2루를 거쳐 3루를 밟았다. 이어 잰더 보가츠의 중견수 뜬공 때 빠른 발을 이용해 홈에 도달하며 선취 득점을 책임졌지만 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포수 샘 허프와 충돌, 우측 어깨가 땅에 부딪쳤다. 김하성은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우측 어깨를 왼손으로 부여잡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4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매튜 배튼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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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이 주목한 장면은 부상 직후의 상황이었다. 김하성은 포수 허프가 홈을 막고 있어 슬라이딩 과정에서 미처 홈을 터치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중견수 레오디 타바레스의 홈 송구가 포수 뒤로 빠졌고, 김하성은 어깨를 부여잡은 상태서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홈으로 기어가 오른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홈 플레이트를 허프가 막고 있는 상황에서 타바레스의 홈 송구와 슬라이딩 쇄도하는 김하성이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허프의 무릎이 홈 플레이트 앞에 있었기에 김하성이 홈 터치 없이 허프를 지나쳤다”라며 “김하성은 슬라이딩 직후 어깨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기 위해 뒤로 기어갔다. 그리고 나서야 그라운드 위에서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라고 김하성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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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의 우측 어깨 상태를 매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김하성을 부상자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김하성 또한 “충돌 당시에는 통증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지고 있다. 내일 상태를 봐야 한다. 팀 닥터로부터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라며 “상태가 괜찮아지면 바로 내일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아 파드리스의 리드오프를 맡아 101경기 타율 2할7푼9리 14홈런 39타점 21도루로 활약 중이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9푼1리 4홈런 12타점으로 감이 좋은 상태였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오랫동안 떠나보낼 여유가 없다. 김하성은 올해 OPS .821, 21도루와 함께 엘리트 내야 수비를 선보이는 샌디에이고의 가장 중요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라고 김하성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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