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홈런 타자에게 일격, ‘리그 최강’ 페디가 주저 앉았다…커리어 최악투, ERA 1.74→2.10 폭등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02 22: 10

사직구장이 충격이 빠졌다. 메이저리그급 구종을 던지는, 메이저리그급 투수가 무너졌다. KBO 통산 1홈런 타자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KBO리그 무대에서 최악투를 펼치고 강판됐다.
페디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팀도 3-6으로 패하며 시즌 3패(14승)째를 당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5선발로 활약하다가 KBO리그로 건너와 ‘생태계 파괴’를 하면서 리그를 압도했던 페디였다. 하지만 이날 페디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경기를 동시에 기록했다. 페디의 1점대 평균자책점 행진도 끝났다. 17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점대(1.74)를 유지했지만 이날 최악의 피칭으로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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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1회 출발은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부터 흔들렸고 실점했다. 2회 1사 후 전준우에게 중전안타, 이정훈에게 중전안타를 연달아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박승욱에게 1루수 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루 도루를 내줬고 노진혁에게 볼넷을 허용,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1사 만루에서 파울플라이로 유도했고 이를 직접 쫓아가서 처리하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2실점 째를 기록했다.
타선은 곧바로 1점을 만회했고 3회말에는 김민석 구드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훈 전준우 이정훈의 핵심 타선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극복했다. 그러자 타선도 여세를 몰아서 4회초 2점을 뽑았다. 3-2가 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향해 나아갔다.
그런데 4회말, 페디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노진혁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타가 되지는 못했다. 유격수 김주원의 1루 송구가 살짝 빗나갔다. 
설마 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1사 1루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2구 째 130km 스위퍼(홈런분석표상 커브)를 던지다가 정보근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올 시즌 6개의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던 페디는 7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대상이 통산 235경기, 478타석에서 1개의 홈런만 기록하고 있던 정보근이었다. 
페디도 믿기지 않는 듯 했다. 몸쪽 스위퍼를 던지고 정보근의 타격이 이뤄지고 곧바로 주저 앉았다. 타구가 넘어가지 않기를, 파울 폴 바깥으로 훌러 나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주저 앉고 이내 고개를 숙이며 비극적 엔딩을 직감했다. 
결국 3-4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안권수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2사 후 김민석에게 우선상 2루타, 구드럼에게 중전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5실점 째를 기록했다.
결국 이날 페디는 4회까지 78개의 투구수만 기록하고 5회 김시훈으로 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패전 투수가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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