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2연속 조기 강판…132승 좌완 낭만야구, 1군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오!쎈 퓨처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03 15: 00

전반기 베테랑 투혼을 뽐냈던 132승 좌완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을 1군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장원준은 지난 2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0-0으로 맞선 1회부터 실점했다. 1사 후 우승원의 3루타에 이어 박주홍을 만나 1타점 선제 2루타를 맞았고, 김건희의 2루수 땅볼로 계속된 2사 3루서 김수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두산 장원준 / OSEN DB

두산 장원준 / OSEN DB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김재현, 김병휘, 이승원을 만나 8구 삼자범퇴를 만든 장원준은 3회 1사 후 우승원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박주홍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1-2로 뒤진 4회에는 박수종의 좌전안타와 1구 견제 실책으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 김재현을 2루수 땅볼, 김병휘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두산 장원준 / OSEN DB
장원준은 3-2로 앞선 5회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 이승원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임병욱을 만나 풀카운트 끝 1타점 동점 2루타를 헌납했다.
장원준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3-3으로 맞선 5회 무사 2루서 이민혁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이민혁이 김건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 기로에 놓였던 장원준은 작년 10월 이승엽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1년의 기회를 더 부여받았다. 
현역 연장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 4년 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가 1군 무대서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48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 때문. 초반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할 때 혜성처럼 등장해 한 축을 담당했고, 3연승에 성공하며 개인 통산 132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KBO리그 통산 다승 10위(현역 3위)다. 
두산 장원준 / OSEN DB
그러나 장원준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6월 13일 창원 NC전 6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사흘을 쉬고 18일 LG전에 나섰지만 1⅓이닝 7실점 6자책으로 무너졌고, 28일 잠실 NC전에서도 3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6월 29일 1군 말소 후 퓨처스리그에서 감각을 가다듬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후반기 들어 등판한 2경기서 모두 조기 강판의 쓴맛을 봤다. 7월 27일 상무전 2⅓이닝 2실점(1자책)에 이어 전날 고양전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 장원준 / OSEN DB
두산은 현재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곽빈, 최원준, 김동주의 5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프로 3년차 김동주는 올해가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이며, 곽빈, 최원준 등 토종 선수들의 경우 무더운 여름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당초 장원준은 6선발로 분류되며 이승엽호 선발진의 콜업 1순위 투수였지만 최근 거듭된 부진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장원준은 남은 시즌 1군 무대서 다시 한 번 낭만야구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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