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원래 엘리트, 공격마저 꾸준해” 김하성 WAR 고공 행진, 미국은 왜 ‘어썸킴’에 열광하는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04 05: 25

미국 현지 언론이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고공 행진에 열광하며 그 요인으로 꾸준함을 꼽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1번 2루수를 맡아 104경기 타율 2할8푼4리 15홈런 41타점 22도루 OPS .838의 수준급 성적을 뽐내는 중이다. 4월만 해도 월간 타율이 1할7푼7리에 그쳤지만 5월 2할7푼6리, 6월 2할9푼1리로 점점 감을 끌어올리더니 7월 3할3푼7리로 절정을 찍었다. 8월 2경기서도 타율 5할로 기세를 그대로 잇고 있는 상황.
3년 전만 해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KBO리그 대표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쟁쟁한 내야수들에 밀리며 데뷔 시즌 117경기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의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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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로 이탈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 풀타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첫해부터 뽐낸 메이저리그급 수비력과 함께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708을 남기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하성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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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인 올 시즌 또한 시작부터 물음표가 붙었다. 스토브리그서 김하성의 포지션인 유격수에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가 가세하며 입지가 불안해졌다. 그러나 김하성은 2루수로 이동해 한층 안정된 기량을 뽐내며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3일 저녁 기준 김하성의 WAR은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8.0, LA 에인절스), 슈퍼스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5.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3위(5.4)다. 수비 WAR 또한 완더 프랑코(2.2, 탬파베이 레이스), 라이언 맥마혼(2.0,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3위를 질주 중인 상황. 그저 평범한 백업 내야수가 오타니, 아쿠나 주니어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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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하성은 이번 시즌 파드리스의 몇 안 되는 밝은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하성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희망이다”라며 “김하성은 올해 작년보다 향상된 기량을 앞세워 꾸준한 타격을 뽐내고 있다. 수비는 여전히 엘리트 수준이다. 바로 그의 WAR이 2022년을 넘어선 이유다”라고 분석했다. 
김하성을 향한 칭찬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7월 24경기서 타율 3할3푼7리(89타수 30안타) 5홈런 OPS .999로 활약한 뒤 8월 또한 8타수 4안타로 시작하고 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이 김하성의 이른바 '어썸'한 플레이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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