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점 수비했다고 하더라"...모두가 '아기 짐승'을 칭송했다,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04 22: 45

SSG 랜더스가 철옹성 수비를 과시하면서 3연패를 탈출했다. 최지훈의 슈퍼캐치가 승리로 이끌었다.
SSG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는 3연패를 탈출하고 51승38패1무를 마크했다. 이날 7연승이 끊긴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4.5경기 차이로 줄였다. 
고전을 거듭한 경기였지만 결국 승리했다. 선발 박종훈이 4⅔이닝 동안 4볼넷 3사구 1실점, 그리고 121구를 던지고 내려갔다. 매 이닝 4사구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5회 결국 2사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SG 랜더스 최지훈이 5회말 2사 만루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김성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8.04 / foto0307@osen.co.kr

SSG 랜더스 최지훈이 3회초 무사 1,3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8.04 / foto0307@osen.co.kr

4-1로 앞서고 있었지만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였다. 벤치는 노경은을 빠르게 투입했다. 2사 만루 윤동희 타석에서 승부가 쉽게 끝나지 않았다. 9구 승부까지 펼쳐졌다. 그리고 9구 째 타구가 우중간을 향했다. 우익수 하재훈과 중견수 최지훈이 쉽게 잡을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지훈이 몸을 날려 이 타구를 잡았다. 하재훈과 충돌 위험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날렸고 타구를 걷어냈다. 
풀카운트였기에 주자들이 모두 자동으로 스타트를 걸었기에 타구가 빠졌다면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지훈의 '짐승 수비'로 위기를 타개했다. 모두가 환호할 수밖에 없었던 수비였다.
이후에도 숱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투수진이 이를 극복했고 9회에도 1사 만루에서 서진용이 병살타로 위기를 넘기며 승부가 결정됐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인 힘든 상황에서 초반부터 타선에서 득점을 내줘 승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고, 선발 박종훈을 시작으로 5회 이후에 나온 불펜투수들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줘서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면서 "특히 오늘 지훈이가 5회말 만루상황에서 슈퍼캐치를 해줬기 때문에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대단한 수비이고, 칭찬하고 싶다"라면서 최지훈의 수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지훈은 의연했다. 잡기 까다로운 타구라고 봤지만 최지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타구를 보자마자 예상했던 곳으로 날아와서 잡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팀의 위기 상황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고 주변에서 3타점 수비해줬다고 이야기해줘서 좋았다"라고 웃었다.
최지훈은 이날 타석에서도 귀중한 적시타를 뽑았다.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달아나는 점수를 기록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최지훈은 올해 타율 2할5푼4리(315타수 80안타) 2홈런 24타점 45득점 OPS .64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격에서 우상향하던 기록들의 기세가 꺾였다. 슬럼프의 시즌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비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최지훈이 확인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4-1로 승리한 후 최지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8.0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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