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승 좌완의 낭만야구, 전반기가 마지막이었나…퓨처스 3G 연속 조기강판 ‘ERA 6.75’ [오!쎈 퓨처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10 14: 00

두산 132승 좌완의 마지막 불꽃이 전반기를 끝으로 꺼진 것일까. 
장원준(38)은 지난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회 선두 김병준을 만나 7구 끝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승혁을 2루수 뜬공, 강현우를 공 2개를 이용해 병살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 장원준 / OSEN DB

두산 장원준 / OSEN DB

장원준은 2점의 리드를 안은 2회 첫 실점했다. 선두 강민성을 볼넷, 조대현을 좌전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에 처한 상황. 폭투를 틈 타 3루를 노린 2루주자 강민성이 아웃됐지만 타석에 있던 최성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가 이어졌고, 김건형의 중견수 뜬공에 이어 고명성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 때도 1루주자 최성민이 홈에서 태그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닝 종료. 
2-1로 앞선 3회도 흔들렸다. 1사 후 김병준의 내야안타와 도루, 양승혁의 좌전안타로 처한 무사 1, 3루서 강현우를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강민성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헌납. 다만 폭투로 계속된 2사 2, 3루서 위기는 조대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극복했다. 
장원준은 3-2로 리드한 4회 신인 한충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56개(스트라이크 32개)였다. 
두산 장원준 / OSEN DB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 기로에 놓였던 장원준은 작년 10월 이승엽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을 연장했다.
장원준은 시즌 초반 두산 선발진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4년 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가 1군 마운드서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48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할 때 혜성처럼 등장해 한 축을 담당했고, 3연승에 성공하며 개인 통산 132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KBO리그 통산 다승 10위(현역 3위)다. 
그러나 장원준의 불꽃은 오래 타오르지 못했다. 6월 13일 창원 NC전 6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사흘을 쉬고 18일 LG전에 나섰지만 1⅓이닝 7실점 6자책으로 무너졌고, 28일 잠실 NC전에서도 3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 장원준 / OSEN DB
장원준은 6월 29일 1군 말소 후 40일 넘도록 이 감독의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전망은 밝지 못하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31로, 후반기 들어 등판한 3경기서 조기 강판의 쓴맛을 봤다. 
7월 27일 상무전 2⅓이닝 2실점(1자책), 8월 2일 고양전 4이닝 4실점에 이어 전날도 3이닝 만에 경기를 마치며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6.75로 치솟았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까지 약 3주가 남은 상황이다.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남은 시즌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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