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2836타석→ML 데뷔 첫 타석 홈런’ 노히터에 묻힌 늦깎이 신인의 감동 스토리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8.11 08: 30

필라델피아 필리스 웨스턴 윌슨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윌슨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7라운드(전체 501순위)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은 윌슨은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706경기 타율 2할5푼7리(2503타수 642안타) 97홈런 372타점 OPS .772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밀워키 소속으로 7년을 뛰었지만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윌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올해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며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웨스턴 윌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00경기 타율 2할6푼(361타수 94안타) 25홈런 69타점 OPS .884로 맹활약한 윌슨은 이날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웨스턴 윌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라델피아가 3-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윌슨은 워싱턴 선발투수 맥켄지 고어의 3구째 시속 82.1마일(132.1km)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첫 타석 홈런이다. 타구속도 106.2마일(170.9km), 비거리 429피트(131m)가 나왔다. 윌슨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은 윌슨의 홈런에 환호했고 아버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윌슨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데뷔 첫 도루에도 성공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내며 전 타석 출루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마이클 로렌젠이 필라델피아 역대 14번째 노히터를 달성하며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8년의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윌슨의 활약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웨스턴 윌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윌슨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날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감상에 젖었다. 7시즌에 걸쳐 마이너리그에서 2836타석을 소화한 이후 로렌젠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경기에 빅리그에 데뷔했다. 한 팀에서 한 선수는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고 한 선수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윌슨은 1998년 말론 앤더슨 이후 처음으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필라델피아 선수다. 또한 데뷔 첫 타석 홈런을 기록한 선수 중 6번째로 나이(만 28년 332일)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윌슨은 “나는 왠지 홈런을 칠 것 같았다. 내가 이곳에 온 이후 모두가 내 뒤를 봐줬다. 오랫동안 기회를 기다렸다.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라고 메이저리그 데뷔 소감을 전했다. 윌슨의 아버지 빌리 윌슨도 “우리는 여기에 3일 동안 있었다. 정말 감정이 벅차오른다. 나는 목적지보다 여정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기쁘지만 이 과정에서 배운 것은 과정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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