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 없을 뿐 '韓 국대 선후배' 뮌헨-PSG '주전 예고'→KIM '1골 막은 슈퍼태클'+LEE '킥 전담-성공적인 81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8.13 12: 00

 ‘한국 국가대표 선후배’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이적 후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선배’ 김민재는 1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 2023-2024 독일 DFL 슈퍼컵 결승전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출격해 경기 끝까지 뛰었다. 팀은 0-3으로 패했다. 
DFL 슈퍼컵은 직전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뮌헨)과 독일 DFB 포칼 우승팀(라이프치히)이 벌이는 단판전이다. 전 소속팀 나폴리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김민재는 이번엔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사진] 김민재 이강인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재는 이미 승리의 기운이 라이프치히로 향한 뒤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뮌헨은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전반 3분 만에 실점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라이프치히의 올모가 세컨드볼을 낮고 빠른 슈팅으로 연결해 뮌헨에 선제골 일격을 가했다.
갈길 바빠진 뮌헨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골이 터진 쪽은 이번에도 라이프치히였다.  '선제골 주인공' 올모가 멀티골을 신고했다. 그는 전반 44분 뮌헨 선수 2명 사이로 공을 통과시킨 뒤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슈팅을 날려 득점을 올렸다.
[사진] 케인과 김민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비가 무너졌다고 판단한 뮌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데 리흐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뮌헨으로 향한 김민재가 공식 데뷔전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김민재는 제 역할에 충실했다. 후반 8분 몸싸움으로 상대 선수를 가볍게 처리하는가 하면 후반 11분에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4분 뒤엔 뮌헨 진영에서 오펜다에게 향하는 공을 여유롭게 차단했다. 스피드로 오펜다를 압도했다.
이후 김민재는 후반 19분 투입된 케인과 공수에서 합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에도 골은 라이프치히에서 터졌다. 뮌헨은 후반 22분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키커로 올모가 나서 득점에 성공,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마지막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슈퍼 태클'로 한 골을 막아냈다. 후반 24분 라이프치히의 셰스코가 역습 찬스에서 매서운 속도로 뮌헨 진영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를 보고 김민재가 함께 달렸다. 셰스코는 어느새 골키퍼까지 제쳤다.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할 찰나에 김민재가 그를 향해 깔끔한 태클을 걸었다. 1골을 막아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배’ 이강인은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13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로리앙과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 선발 출격해 81분을 소화했다. 팀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강인은 PSG의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경기 도중 그는 오른쪽과 왼쪽을 오갔다.
전반 초반부터 이강인은 번뜩이기 시작했다. 전반 1분 이강인이 코너킥 키커로 나서 공을 올렸다. 문전으로 볼이 정확히 배달됐지만, 이를 제대로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특히 그는 전반 7분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할 뻔했다. 이강인은 아크 정면에서 상대 선수 두 명을 벗겨냈다. 이후 아센시오에게 빠르게 패스, 공은 최종적으로 하무스의 발끝에 걸렸고 바로 슈팅이 나왔다. 그러나 선방에 걸렸다. 이강인의 드리블은 ‘축구의 신’ 메시를 연상케했다.
이강인은 내친김에 슈팅까지 시도했다. 전반 16분 오른쪽 박스 모서리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던 그는 공을 툭툭치고 아크 부근 가운데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수비 2명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최종적으로 슈팅이 나왔지만 3번째로 달려든 수비의 블로킹에 막혔다. 
주도권은 계속 PSG가 가지고 있었다. 전반 20분 ‘전담’ 이강인이 코너킥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헤더나, 날카로운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넓게 쓰기도 했다. 그는 전반 36분 PSG 수비 라인 부근에서 상대로부터 공을 빼앗은 뒤 로리앙 진영으로 드리블했다. 위협적인 장면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전방과 후방을 자유롭게 쓰는 면모를 과시했다.
후반전에도 이강인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분 그는 왼쪽 후방에서 길게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박스 안쪽으로 움직였다. 상대 선수 몸 맞고 바운드된 공을 낚아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수비 맞고 굴절되고 말았다. 이강인은 후반 10분 정확한 전환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강인의 공격 창출 움직임에도 ‘한 방’이 없었던 PSG는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뮌헨과 PSG로부터 승리 소식은 없었지만, 김민재와 이강인이 빅클럽에서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뎌 두 경기의 의미는 매우 크다. 
김민재는 팀이 위기상황에서 투입되고, 이강인은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두 선수가 올 시즌 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단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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