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의 MVP다” 다저스에서 버림받고 타격 4위 부활, 류현진 최대 경계대상 됐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13 19: 00

LA 다저스에서 버림받은 코디 벨린저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부활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렸다.
벨린저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몸을 푼 벨린저는 0-1로 뒤진 4회 무사 1, 2루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1B-1S에서 토론토 선발 크리스 배싯을 4연속 파울로 괴롭힌 뒤 7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이후 댄스비 스완슨의 역전 3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코디 벨린저 / OSEN DB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벨린저는 4-3으로 리드한 6회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가동했다. 4-4로 맞선 9회 선두로 등장해 조던 힉스의 2구째 96.7마일(155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인정 2루타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이후 크리스토퍼 모렐의 1타점 결승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타 2개를 추가한 벨린저는 시즌 타율을 3할2푼9리에서 3할3푼1리로 끌어올렸다. 루이스 아라에즈(3할6푼5리, 마이애미 말린스), 프레디 프리먼(3할4푼2리, LA 다저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3할3푼6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은 내셔널리그 타율 4위를 유지했다. 
컵스 감독도, 적장인 토론토 감독도 경기 수훈선수로 모두 벨린저를 꼽았다. 컵스 데이비드 로스 감독은 “벨린저는 우리 팀의 MVP가 됐다. 9회 2루타는 엄청났다”라고 칭찬했고,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최근 두 달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는 벨린저가 아닐까 싶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한 벨린저는 132경기 타율 2할6푼7리 39홈런 97타점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와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년 뒤 기세를 이어 156경기 타율 3할5리 47홈런 115타점 OPS 1.035의 화력을 뽐내며 MVP,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석권했다.
그러나 활약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 2020시즌 타율 2할3푼9리 부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타율 2할3리 41홈런 OPS .648 장기 슬럼프를 겪으며 순식간에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정강이, 햄스트링,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이 잦았고, 결국 2022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로부터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벨린저는 컵스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5월만 해도 월간 타율 2할2푼6리로 새 둥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6월 2할5푼에 이어 7월 4할 맹타를 휘둘렀고, 8월 들어서는 4할5푼2리로 타격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벨린저의 시즌 성적은 86경기 타율 3할3푼1리 18홈런 59타점 17도루 OPS .941. 최고의 시즌으로 평가받는 2019시즌보다도 타율이 월등히 높다. 
공교롭게도 오는 14일 다저스 출신 류현진과 벨린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14일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설 예정. 경계대상 1호인 벨린저를 봉쇄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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