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허용+슈팅 2회' 손흥민, 아쉬움 가득 '캡틴 데뷔전'...평점 꼴찌는 피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4 06: 28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주장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새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올리버 스킵,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에메르송 로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격했다. 

[사진] 아쉬워하는 손흥민.

브렌트포드는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요안 위사-브리이언 음뵈모, 마티아스 옌센-크리스티안 뇌르고르-비탈리 야넬트, 리고 헨리-크리스토페르 아예르-에단 피녹-네이선 콜린스-아론 히키, 마르크 플레컨이 먼저 경기장을 밟았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로메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음뵈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전반 36분에는 위사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전반이 끝나기 전에 다시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에메르송이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양 팀은 전반에만 4골이 터지는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지만, 후반에는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손흥민으로서도 아쉬움 가득한 경기였다. 그는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지만,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앞서 손흥민은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나는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으나 냉정히 말해 개막전 활약상은 기대 이하였다.
물론 좋은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완벽한 터치 이후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그를 마크하던 히키는 반칙으로 저지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의 센스와 트래핑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과감함이 부족했다. 손흥민은 주로 측면으로 넓게 벌려선 뒤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거나 어떻게든 슈팅을 시도하려는 모습은 많지 않았다.
간간이 나온 슈팅도 날카로움이 조금씩 모자랐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박스 안에서 시도한 왼발 발리슛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고, 후반 14분 인사이드로 밀어 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되면서 주장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75분 동안 슈팅 2회, 페널티킥 허용 1회, 패스 성공률 88%(30/34), 볼 터치 46회, 드리블 성공 1회(1/2), 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6.2점으로 히샬리송(5.9점)에 이어 팀 내 뒤에서 두 번째였다. 히샬리송이 아니었다면 워스트로 뽑힐 뻔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매겼다. 매체는 "새로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전반전에 가장 약한 접촉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왼쪽 측면에서 큰 기쁨을 얻지 못했다. 두 차례 슈팅 중 하나는 옆으로 벗어났고, 하나는 막혔다. 그리고 75분에 교체됐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히샬리송과 비카리오 둘이었다. 풋볼 런던은 "히샬리송은 전반전에 공을 많이 잡지 못했다"라며 "당연히 사람들은 히샬리송의 득점력을 해리 케인과 비교할 것이다. 그는 또 한 번 침묵했다"라고 지적했다. 비카리오 역시 "여전히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한다. 튀어나올지 골문을 지킬지 빠르게 판단하지 못했다"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매체도 손흥민을 향해 6점을 주면서 "새 주장은 깊게 내려앉은 브렌트포드 수비진을 상대로 공격하기 까다롭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좋은 기회에서 제대로 맞지 않은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멋진 선방을 이끌어 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히샬리송.
워스트는 역시 히샬리송이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전반전엔 밀려났지만, 후반에는 더 나았다.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시험했다"라며 5점을 매겼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비수마였다. 풋볼 런던과 이브닝 스탠다드 모두 그에게 9점을 부여했다. 그 다음으로는 2도움을 기록한 매디슨이 8점을 받으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 공을 지켜내는 이브 비수마.
[사진] 제임스 매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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