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연맹, "황선우, 뺑소니 아냐.. 국가대표 결격 사유 해당 안돼"[공식발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8.14 16: 52

'한국 남자 수영 간판' 황선우(20, 강원도청)가 '뺑소니 의심'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에 대한수영연맹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14일 충북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황선우는 전날(13일) 오후 7시 35분쯤 승용차를 몰고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노인 A씨를 백미러로 치고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황선우는 지난 13일 오후 7시 45분경 예정된 일정대로 선수촌에 복귀하던 중 선수촌 입구에 다다라 횡단보도가 아닌 지역에서 건너던 행인과 접촉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에는 행인을 피한 줄 알고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드미러 파손’이라고 기사가 나갔으나, 이는 사실 사이드미러의 앞쪽이 벌어진 것으로 운전자석에서는 즉각적인 확인이 불가한 정도의 미미한 손상이었다"면서 "선수는 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멈출 수 없어 선수촌 입구의 웰컴센터 입구에서 차량을 회차하여 즉각 되돌아갔으나, 아무도 없었고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그대로 선수촌으로 복귀하였다"고 덧붙였다.
또 연맹은 "선수촌 숙소 주차장 도착 후 개인 짐 정리 중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벌어졌음을 인지한 선수는 너무 놀라 자신을 대신하여 대표팀 선배에게 운전해 달라고 요청하여 선배의 차량으로 다시 사고 현장으로 돌아갔고, 이때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사고의 경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선수촌으로 복귀했다"면서 "이후 선수는 부모님의 동행하에 선처를 원한 사고 당시 행인 측과 원만한 협의를 이미 마친 상태이며, 향후 이어질 경찰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는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맹은 "선수가 운전을 시작한 지 아직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즉각적인 후속 조치 및 대처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던 점은 분명하나, 음주운전 혹은 사고 후에 도주하려던 부정행위는 일절 없었으며, 선수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아직 경찰의 조사가 남아 있긴 하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국가대표의 결격사유(음주운전, 도박, 폭력 및 인권침해 등)에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 연맹에서도 선수와 함께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는바, 향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존에 이행해온 부정행위 방지 교육 등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최근 한국 수영의 눈부신 성장과 성과를 함께 응원해주신 수영팬 및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을 전하며, 우리 연맹에서는 더욱 철저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수영장 내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국가대표의 품격을 갖춘 선수를 육성하고 양성하는데 더욱 신경 쓰고 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앞서 황선우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도 황선우의 사고 경위를 밝혔다. 올댓스포츠 역시 연맹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황선우가 국가대표팀 훈련을 위해 진천선수촌으로 자차를 이용하여 복귀 중,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올댓스포츠는 황선우에 대해 "음주운전 혹은 사고 후 도주하려던 부정행위는 일절 없었으며, 선수 본인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선에 진출했다. 또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서는 1분44초42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한국에 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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