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을 지키는 불혹의 두 투수의 경쟁력 '145km', SSG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8.15 13: 40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마치 올해 전성기를 보내는 듯하는 베테랑 불펜 투수 고효준(40)과 노경은(39)의 활약을 두고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고효준은 1983년생, 노경은은 1984년생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그들은 올해 SSG의 ‘필승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효준과 노경은은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올라 지찬 기색 없이 온 힘을 다해 가장 돋보이는 한 해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02년 롯데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고효준은 SSG 전신인 SK의 왕조 시절을 보낸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어느덧 프로 22년 차 투수가 됐다.

SSG 투수 고효준. / OSEN DB

노경은은 지난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해 21년 차 베테랑 투수가 됐다. 노경은은 두산 이후 롯데를 거쳐 SSG에서 다시 화려하게 자신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고효준은 올 시즌 49경기에서 3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롯데에서 15개의 홀드를 올린 이후 데뷔 두 번째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자신의 최다 홀드 기록 갱신 가능성도 크다.
SSG 투수 노경은. / OSEN DB
노경은은 중간 계투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산 시절 12승, 10승도 올려봤지만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야구 인생 연장을 간절히 바라던 시간도 있던 노경은.
SSG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기도 했지만 캠프 때부터 잘 만들어둔 몸으로 SSG의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큰 힘을 보탰다.
노경은은 2년 차 불펜 KT 박영현과 홀드왕 경쟁 중이기도 하다. 박영현은 22홀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노경은이 3개 차이로 뒤쫓고 있다.
고효준과 노경은의 활약에 김원형 감독은 “대단하다. 그들은 정말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꾸준하게 몸 관리를 한다. 때문에 지금의 고효준, 노경은이 있는 것이다”고 추켜세웠다.
SSG 투수 고효준. / OSEN DB
이어 김 감독은 “효준이 경은이 모두 잘 했던 시기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올해가 커리어 중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정말 자기 관리를 잘 한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지금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본보기가 되는 선수들이다”고 칭찬했다.
고효준과 노경은 모두 비시즌 기간, 캠프 기간 20대 젊은 후배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훈련량을 소화한다. 지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기가 우천 취소된 날에는 늦게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땀을 흘리기도 했다.
땀을 많이 흘린 결과는 마운드에서 보여진다. 김 감독은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두 선수는 경쟁력이 있다. 사실 중간에서 구속 145km가 나오지 않으면 싸우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은 145km를 던진다”며 경쟁력을 살폈다.
SSG 투수 노경은.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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