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헤아는 잊어라' 오나나, 6차례 선방쇼→승리 1등공신...PL 데뷔전 대성공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5 07: 30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안드레 오나나(27, 맨유)가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서부터 선방쇼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맨유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후반 32분 라파엘 바란의 헤더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메이슨 마운트-카세미루, 루크 쇼-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사진] 안드레 오나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맨유는 마테우스 쿠냐를 앞세운 울버햄튼의 역습을 제어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곤 했다. 후반 4분 쿠냐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선제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맨유는 후반에도 황희찬과 쿠냐, 페드로 네투를 앞세운 빠른 공격에 애를 먹었다.
기록만 보면 맨유가 패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기대 득점(xG)과 슈팅 수 모두 울버햄튼이 압도적이었다. xG는 2.27대1.46, 슈팅 수는 23대15였다.
오나나의 연이은 선방쇼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그는 울버햄튼이 시도한 유효슈팅 6개를 모두 막아냈다. 그가 막아낸 골(유효 슈팅 내 기대 실점-실제 실점)은 무려 0.78골에 달했다. 사실상 홀로 한 골을 막아낸 셈이나 다름없었다. 
특유의 패스 실력도 보여줬다. 오나나는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 자리한 가르나초를 향해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다. 비록 가르나초가 일대일 돌파에 실패하며 득점 기회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왜 다비드 데 헤아를 내보내고 오나나를 데려왔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영국 '90min'은 오나나를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았다. 매체는 "대부분 비교적 평온했지만, 꽤 좋은 선방도 많았다. 페널티킥 논란은 차치하고, 오나나의 존재감은 앞에 있는 수비수들에게 점점 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라며 그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
[사진] 페널티킥 논란을 빚은 충돌 장면.
텐 하흐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나나는 매우 좋은 선방을 보여줬고, 정말 침착했다. 아주 훌륭한 데뷔전이었다"라고 극찬했다.
다만 오나나는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5분 크로스를 쳐내려다가 공은 건드리지 못하고 사샤 칼라이지치를 가격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 후에도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텐 하흐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 선수가 공을 건드린 후 다이빙했다. 그러므로 심판진들의 판단이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물론 의견을 나눌 수 있겠지만, 나는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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