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랑 다르네' 네이마르, 이강인과 작별→사우디행...연봉 2200억 잭팟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5 10: 35

네이마르(31, 파리 생제르맹)가 동갑내기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과 다른 길을 걷는다. 그는 이강인(22, PSG) 곁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로 향한다.
영국 'BBC'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알 힐랄은 PSG와 9000만 유로(약 1315억 원)에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필요한 모든 서류 작성과 메디컬 테스트가 남았다"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사우디에서 엄청난 돈을 받게 된다. BBC에 따르면 그는 무려 연간 1억 5000만 유로(약 2191억 원)를 챙길 예정이다. 이는 PSG에서 받고 있는 연봉의 6배에 달하는 액수다.

[사진] 네이마르(좌)와 손흥민(우) / OSEN DB.

파리 생제르맹 FC(PSG) 네이마르 489 2023.08.03 / foto0307@osen.co.kr

파리 생제르맹 FC(PSG) 네이마르 511 2023.08.03 / foto0307@osen.co.kr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15일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컬 테스트도 오늘 아침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이번 주 말에 사우디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네이마르는 PSG와 6년간 동행을 마무리한다. 그는 지난 2017년 2억 파운드(약 3396억 원)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고 PSG에 합류하며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지만, 만 31세의 나이에 중동으로 떠나게 됐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 소속 파브리스 호킨스에 따르면 이적료는 9000만 유로에 추가 보너스가 있으며 계약 기간은 2+1년이다.
파리 생제르맹 FC(PSG) 네이마르, 이강인 078 2023.08.03 / foto0307@osen.co.kr
이달 초 한국에서 치렀던 전북현대와 프리시즌 경기가 네이마르의 PSG 고별전이 됐다. 그는 지난 2월 경기 도중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입었고, 수술대에 오르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다. 네이마르는 올여름 프리시즌에도 부상을 이유로 쭉 결장하다가 전북전에서야 돌아왔다.
네이마르는 비공식 복귀전서부터 멀티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예상을 깨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뽐냈고, 절친한 사이가 된 이강인과도 약 20분간 호흡을 맞췄다.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2023-2024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PSG는 이번 시즌 네이마르와 동행할 생각이 없었다. PSG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들로 선수단을 꾸리는 '갈락티코' 시대에서 벗어나 젊은 선수들도 팀을 개편하고자 했다. 네이마르도 정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 헤나투 산체스, 위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 등 최소 5명을 불러 그들이 새로운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고 통보했다. 심지어 올여름 팀을 떠나라는 권유까지 했고, 공식 사진을 찍는 미디어데이에도 부르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지난 13일 로리앙과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PSG에는 더 이상 네이마르가 설 자리가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네이마르는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의 선택은 알 힐랄이었다. 그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했으나 바르셀로나는 그의 높은 임금을 부담할 수 있는 재정 상황이 아니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중동행이다. 네이마르는 1992년생으로 아직 충분히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 만 31세면 최전성기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럽 무대를 떠나기에는 너무나 이른 나이다.
물론 1997년생 후벵 네베스와 1995년생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1991년생 칼리두 쿨리발리도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들과 달리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누비는 네이마르의 화려한 발재간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
손흥민.
손흥민과 대조되는 행보다. 손흥민 역시 올여름 사우디 '오일 머니'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가 그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38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토트넘에서 받고 있는 연봉 1160만 유로(약 169억 원)의 3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하지만 손흥민은 단칼에 사우디행을 거절했다. 그에겐 토트넘에 남아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이어갈 생각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6월 A매치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FC서울)의 말을 언급하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돈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축구'를 택했다. 그는 이후로도 "아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라며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한편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주장 완장까지 찼다. 그는 이적이 유력한 위고 요리스를 대신해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역사상 주장직을 맡은 비유럽 국적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어느덧 토트넘에서 9시즌째를 맞은 손흥민은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선수단을 이끈다. 그는 "이렇게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되는 건 정말 큰 영광이다. 매우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이미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다짐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