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홀드’ 우승 필승조, 발목 수술 받았다…어깨 부상→ERA 6.92→2군서 발목 골절 ‘시련의 연속’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16 18: 30

2년 전 KT의 우승 필승조로 거듭났던 김민수(31·KT)가 2군서 훈련하던 도중 발목 골절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민수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이 감독은 “김민수가 발목이 부러져서 그저께 수술했다고 들었다. 박영현이 아시안게임에 가면 대체자로 쓰려고 했는데 대체자가 없어졌다. 뛰다가 다쳤다라고 하더라”라며 한숨을 쉬었다. 

KT 김민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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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수는 지난 10일 2군 캠프가 차려진 전북 익산에서 퓨처스 훈련 도중 왼쪽 바깥쪽 복숭아뼈 부위가 부러졌다. 김민수는 14일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복귀까지 약 3달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시즌 아웃이다. 
김민수는 성균관대를 나와 2015년 신인드래프트서 KT 2차 특별 11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초기 인지도가 높은 선수는 아니었다. 2015년부터 4년 동안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고, 1군에 올라오더라도 패전조, 추격조, 롱릴리프 등 궂은일을 주로 담당했다. 데뷔 후 2018시즌까지 성적은 24경기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12가 전부였다.
KT 김민수 / OSEN DB
김민수는 2019시즌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8경기 8승 5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마침내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각종 시행착오와 함께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1시즌 56경기 4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95의 호투 속 통합우승 필승조로 거듭났다. 
김민수는 2022시즌 프로 8년차를 맞아 76경기 5승 4패 3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1.90의 커리어하이를 썼다. 10개 구단 불펜투수 최다인 80⅔이닝을 소화했고, LG 정우영(35홀드)에 이어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KT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김민수의 공이 상당히 컸다.
올해는 기대와 달리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범경기에 앞서 우측 어깨 극상근건이 손상되며 2개월 재활 소견을 받았다. 김민수는 부상을 털고 5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복귀해 5월 한 달을 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보냈지만 6월부터 급격히 구위와 구속이 저하되며 14경기 승리 없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92를 남긴 가운데 2군행을 통보받았다. 
KT 김민수 / OSEN DB
김민수는 2군에서도 부침을 겪었다. 재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공을 많이 던지기 위해 선발로 보직을 바꾸기까지 했다. 8월 3일 퓨처스리그 KIA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그는 훈련을 하던 도중 불의의 골절상을 당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승패마진 –14에서 2위 SS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힌 KT이지만 오는 9월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고민이 많았던 이강철 감독이다. 필승조의 핵심 요원인 박영현이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대체자를 물색 중이었는데 1순위 후보였던 김민수가 시즌 아웃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 감독은 “생각이 많아졌다. 김민수의 대체자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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