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UEL 조추첨식도 보러 가는 '자칭 워커홀릭' 클린스만, "대표팀 위해 늘 고민한다"...증명할 방법은 '성적' 밖에 없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8.21 12: 03

최근 국내 상주 문제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자신을 '워커 홀릭'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이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등 여러 기관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17일 오전 온라인으로 원격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 K리그 경기를 관전하러 한국에 왔었다. 이 경기를 관전하면서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 우리 스태프들과 함께 월드컵 2차 예선을 함께 보며 논의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일주일 동안 더블린에 개인적인 일정차 방문했다. 이 일정은 KFA와 계약하기 전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어 다녀왔다"라며 최근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온라인 기자 간담회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김지수 개인 소셜 미디어
그는 이어 "간 김에 토트넘 홋스퍼 개막전을 보러 영국 런던에 다녀왔다. 토트넘 경기를 보러 갔을 때 브렌트포드에 새롭게 합류한 김지수도 만났다. 그와 얼굴을 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미국 LA에 돌아온 상태"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었다. 9월 A매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UEFA 집행위원회 회의가 있어 유럽으로 일찍 넘어갈 예정"이라며 "가서 회의 일정에 맞춰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조추첨식을 보고 다음 우리 A매치 소집 직전 유럽에 있는 선수들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어떤 경기를 볼지는 정하지 않았다. 리옹에서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 경기가 있다. 그 경기를 보게 될지 아니면 런던에서 다른 경기를 볼지, 선수들의 활약을 조금 더 지켜본 뒤 어느 선수를 관찰하면 좋을 지 내부 논의를 거쳐 경기를 본 뒤 카디프로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오는 9월 8일 대한민국 대표팀은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맞붙는데, 클린스만은 유럽 일정을 소화한 뒤 카디프로 바로 합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은 부임 후 5개월이 지났지만, 국내에 실질적으로 머문 기간은 50여 일에 지나지 않는다. 부임 직후 진행했던 기자회견에서 '국내 상주'를 이야기했지만,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앞서 4차례 진행했던 A매치 평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 비판, 의심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클린스만은 "고정관념일 수도 있고 제가 이해하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 '다름'에서 오는 오해들이나 이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왜 감독님이 한국에 안 계셔', '이 경기에 왜 나타나지 않았지' 등 의문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데 있어서는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 충분이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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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저는 조금 더 큰 그림에서 국제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고 연락하는지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고 많은 정보를 받고 있다. 저는 어디에 있든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고, 또 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현대 축구의 트렌드, 또는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심지어 다른 스포츠는 어떤 트렌드를 가지고 있는지 공부하고 있다. 이를 한국 축구 발전에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축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KFA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여러분 앞에 나타나진 않았지만,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라며 많은 양의 업무, 특히 한국 축구 발전에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도 '워커홀릭'이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은 한국 사람들이 일에 미쳐 산다는 것,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항상 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제가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지속해서 대한민국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이 자리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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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둔 상황이 아닌 현시점은 다양한 선수들을 발굴하고 기용해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2023 대학축구 U리그1 한양대와 상지대의 경기를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는 "경기를 보면서 해당 선수의 구단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유럽 구단의 경우 24세 이하 대표팀 선수 차출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부분에서 지속적인 소통을 하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며 "7~8월 일정의 경우 제가 KFA와 계약하기 전 잡았던 일정이라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처음 부임했을 때 다른 공식적인 일정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많은 K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국내에 머물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9월부터는 쉴 시간도 많지 않다. 9월이 끝나면 바로 10월을 준비해야 하며 10월 이후엔 11월, 11월 뒤로는 12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이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내파 선수 위주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후 카타르에 입성하기 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후반기를 상당히 바쁘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0~50명 풀을 가지고 관찰 중이다. K리그, 유럽파 선수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지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저희가 하는 일들이 다 보이진 않겠지만, 꾸준히 어떻게 하면 팀을 잘 이끌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고민,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KFA와 계약하기 전 예정됐던 일정 때문에 7월과 8월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UEFA 집행위원회,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조추첨 등 생각보다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자신을 '워커 홀릭'이라고 칭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또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 그대로 우린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모습 전부를 확인할 수 없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K리그 관전에 소홀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따라서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받기 위해서는 A매치 성적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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