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헌납→평점 2점' 1966억 MF, 악몽의 데뷔전..."형편없고 게으른 태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21 07: 14

악몽 같은 첫 경기였다.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가장 비싼 사나이' 모이세스 카이세도(22, 첼시)가 호러쇼 끝에 평점 2점을 받았다.
첼시는 21일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2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첼시는 1무 1패(승점 1)로 14위, 시즌 첫 승을 따낸 웨스트햄은 1승 1무(승점 4)로 6위가 됐다.
첼시는 전반을 1-1로 마쳤지만, 후반에 두 골을 추가로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22분 웨스트햄 나예프 아게르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오히려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에서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사진] 벤치에 앉아있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사진] 토마스 소우첵과 몸싸움하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카이세도에게도 최악의 경기였다. 그는 후반 15분 벤 칠웰 대신 교체 투입되며 첼시 데뷔전을 치렀다. 카이세도는 이적료 1억 1500만 파운드(약 1966억 원)에 첼시에 합류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실전 투입됐다.
카이세도는 PL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첼시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브라이튼에 옵션 포함 1억 1500만 파운드를 약속했고, 추후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시 이적료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셀온 조항까지 계약에 넣었다.
이는 지난 겨울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기록한 PL 레코드 1억 700만 파운드(약 1829억 원)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로써 첼시는 PL 역대 이적료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이세도-엔소 조합으로 중원을 꾸리게 됐다.
하지만 카이세도는 기대와 달리 데뷔전에서부터 호러쇼를 펼쳤다. 그는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탓인지 실수를 연발했고, 공격 작업에서도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날 카이세도는 약 29분간 페널티킥 허용 1회, 실책 8회, 반칙 2회, 슛으로 이어지는 실책 1회 등을 기록했다.
카이세도는 수비 지역에서 계속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그는 후반 45분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골키퍼 로베르토 산체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실점할 뻔했다.
카이세도는 결국 사고를 쳤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4분 박스 안에서 뒤늦은 태클로 에메르송을 걸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이는 루카스 파케타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추격의 동력을 잃은 첼시는 그대로 무릎 꿇었다.
그야말로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데뷔전이었다.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는 "카이세도는 투입 이후 악몽을 꾸고 있다. 형편없고 게으른 태클 시도였다"라고 비판했고, 영국 'BBC'도 "카이세도는 매우 불안한 첼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에메르송을 쓰러뜨리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루카스 파케타의 페널티킥을 지켜보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최저 평점 굴욕도 피하지 못했다. 영국 '90min'은 카이세도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데뷔 무대에서 들어가자마자 먼 거리에서 야심 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첼시에서 형편없는 하루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골닷컴'도 카이세도에게 평점 4점을 주며 워스트로 뽑았다. 매체는 "첼시 데뷔전에서 빠르게 득점할 뻔했지만, 멀리 날려버렸다. 그의 첫 경기는 후반전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헌납하면서 끔찍하게 끝났다"라고 평가했다.
[사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포체티노 감독도 카이세도의 실수를 꼬집었다. 그는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카이세도의 페널티킥 허용은 팀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고, 후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바른 플레이 방식을 찾지 못했고, 포메이션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체티노 감독은 "카이세도는 우리에게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30분은 그에게 좋고, 긍정적인 것들이 많았다. 그는 아마 실망했겠지만, 우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는 우리에게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 역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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