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자' 정찬성 향한 적의 찬사...할로웨이, "좀비는 마지막까지 주먹을 들고 싸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8.27 07: 03

정찬성은 2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 경기서 UFC 페더급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32, 미국)에 분전했으나 3라운드 23초에 KO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정찬성의 통산 전적은 17승 8패가 됐다. 
1라운드부터 정찬성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짧은 탐색전이 끝나고 정찬성은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할로웨이도 과감하게 주먹을 내밀면서 맞서기 시작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양 선수는 1분 30초가 남은 상황서 펀치를 한 방 씩 적중 시키면서 주고 받았다.

2라운드는 할로웨이의 턴이었다. 특유의 킥과 펀치로 거리를 조절하던 그는 라운드 시작 30초 만에 정찬성의 귀 뒷쪽으로 강력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다. 이를 맞은 정찬성이 휘청거리면서 쓰러지자 할로웨이는 파운딩 이후 초크를 시도했다. 위협적으로 들어온 연계 공격에도 정찬성을 필사적으로 버텼다.
초크 상황에서 버티던 정찬성은 필사적으로 몸을 돌리면서 버텨냈다. 여기에 초크를 풀어냈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비틀거렸다. 할로웨이의 소나기 펀치를 피하던 정찬성은 어떻게든 버티면서 2라운드를 매조지었다.
짧은 휴식 이후 3라운드에서 정찬성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2라운드에서 점수에서 뒤쳐진 정찬성은 어떻게든 유효타를 위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오히려 무리한 정찬성의 공격을 여유롭게 넘겼다. 결국 정확한 카운터 한 방이 정찬성의 얼굴에 가해지면서 쓰러졌다.
SINGAPORE, SINGAPORE - AUGUST 25: (L-R) Opponents Max Holloway and Chan Sung Jung of South Korea face off during the UFC Fight Night ceremonial weigh-in at Singapore Indoor Stadium on August 25, 2023 in Singapore. (Photo by Suhaimi Abdullah/Zuffa LLC via Getty Images)
주심은 카운터 없이 할로웨이의 KO 승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서 정찬성은 1년 4개월 만의 케이지 복귀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챔피언이 목표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후회는 없다"라면서 "하지만 챔피언이 되려고 경기에 나서는데 이제 라이벌들을 이기지 못하는 시점이 왔다. 그만둬야 할 것 같다"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그만 할래요"라는 가슴 아픈 말과 함께 글러브를 벗고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고개 숙였던 그는 쉽게 일어서지 못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마침내 일어선 그는 얼굴을 감싸 쥐고 흐느끼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케이지와 이별을 고하며 좀비 파이터의 마지막을 알렸다.
경기가 끝나고 공식 인터뷰에 정찬성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가서 공식 인터뷰에는 할로웨이만 나섰다. 그는 은퇴를 선언한 위대한 패자 정찬성에 대해 존경이 섞인 헌사를 남겼다. 정찬성도 전날 인터뷰서 고향 하와이 화재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는 할로웨이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할로웨이는 "좀비(정찬성의 별명)에게 나는 사랑과 존경 밖에 말할 수가 없다"라면서 "좀비는 방패(수비)가 아니라 칼(공격)을 들고 싸우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최후까지 칼을 들고 쓰러졌다"라면서 "그런 그의 태도가 팬들이 좋아하는 이유고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이어 "나는 좀비처럼 은퇴하고 기억되고 싶다. 나는 기록이나 숫자 이런걸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라면서 "나는 좀비처럼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말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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