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악몽 되풀이되나…외인 투수 부상 날벼락, 4~5주 결장…작년 9월말 부상→PS 대실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8.29 18: 40

선두 독주 체제가 살짝 흔들리는 LG 트윈스에 부상 악재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부상으로 4~5주 이탈할 전망이다. 2위 KT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오고 있는데, 선발 마운드에 비상이다. 플럿코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는 일단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윤식이 메울 계획이다. 
플럿코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플럿코는 지난 26일 창원 NC전에 등판해 4이닝(80구)을 던지고 부상으로 일찍 교체됐다. LG 구단은 “좌측 내전근 불편함으로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알렸다. 

LG 투수 플럿코가 좌측 골반뼈 타박상으로 4~5주 이탈하게 됐다. / OSEN DB

그런데 MRI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골반뼈 타박상으로 드러났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4주 걸린다고 한다. (내전근) 끊어진 것이 아니라 타박상이다. 복귀하는데 4~5주 걸릴 것 같다. 시즌 막판에는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잔여 경기 일정이 10월 10일까지로 발표됐는데, 10월초에는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LG 투수 플럿코 / OSEN DB
플럿코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켈리가 부진한 것을 플럿코가 1선발 에이스 노릇을 했다.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까지 포함해 2주 정도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후반기 첫 등판 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또 열흘 가량 쉬었다. 후반기 4경기를 던지고 부상 리스크가 발생했다. 
지난해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플럿코는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인 9월 25일 인천 SSG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등에 담 증세로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자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플레이오프까지 재활과 훈련을 했다. 플럿코는 10월 25일 키움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2년 연속 시즌 후반 중요한 승부처에서 부상 변수에 휘말렸다. 복귀 후에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는지가 관건이다. 
LG 투수 플럿코 / OSEN DB
플럿코 부상 공백으로 김윤식에게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김윤식은 6월초까지 11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김윤식의 몸 상태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다시 하듯이 기초부터 다시 몸 상태를 만들었다. 한 달 간 훈련만 했고, 7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장해 2군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52을 기록했다. 
김윤식은 29일 1군에 콜업됐다. 염 감독은 "윤식이가 잘할 것이다.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 2군에서 좋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런 상황들을 대비해 대안을 준비해 왔으니 플럿코 공백을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식 외에도 이민호, 강효종 등이 2군에서 로테이션을 돌며서 임시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LG 투수 김윤식이 29일 1군에 콜업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 OSEN DB
LG는 KT가 4.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불펜 핵심 전력인 함덕주에게 휴식을 줬다. 함덕주도 2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휴식 차원이다. 
함덕주는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부상으로 1군에서 각각 21이닝, 12⅔이닝을 던진 것과 비교하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건강했던 2019년과 2020년 두산 시절 54⅔이닝, 55⅓이닝을 넘어섰다.
염 감독은 "덕주는 오랜만에 이닝을 많이 던져서인지, 투구를 한 뒤에 회복이 조금씩 늦어지더라"며 "피로도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가다가는 부상으로 더 길게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예방 차원에서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불펜 핵심 투수가 다음 주 KT 3연전에 출장하지 못하게 됐다. 염 감독은 "최근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보다 30경기가 남았을 때가 훨씬 더 중요하다. 거기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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