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 FW 지웠다' 김민재, 공중볼 싸움 승리 최다 8회...평점 7.7 맹활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03 09: 41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무대 입성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공중을 지배했다.
뮌헨은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파르크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묀헨글라트바흐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3연승을 기록한 뮌헨은 승점 9로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뮌헨은 해묵은 징크스를 깨뜨렸다. 뮌헨이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2019년 3월(5-1 승)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동시에 묀헨글라트바흐 공식전 5회 연속 무승부서 벗어나기도 했다.

[사진] 손 인사하는 김민재 /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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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 2선은 킹슬리 코망-토마스 뮐러-리로이 자네가 나섰다. 3선은 요주아 키미히-레온 고레츠카가 구축했고,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꾸렸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김민재도 가벼운 부상을 딛고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종아리에 쥐가 나면서 근육 경련을 겪었다"라며 "나는 그와 의료진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그린라이트를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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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묀헨글라트바흐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그는 여전히 날랜 스피드와 적극적인 수비로 나폴리 시절 모습을 보여줬다. 투헬 감독도 그를 3경기 만에 처음으로 교체하지 않으며 믿음을 보냈다.
그야말로 벽 모드였다. 김민재는 뛰어난 판단력과 속도를 자랑하며 뒷공간 패스를 모두 끊어냈고,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한발 빠른 차단과 단단한 일대일 수비, 역습 기회를 끊어내는 영리한 반칙 등은 말할 것도 없었다.
특히 공중볼 싸움에서 압도적이었다. 김민재는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헤더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는 세트피스 공격 장면에서도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떨궈놓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동료들도 김민재를 믿고 마음껏 전진했다. 후방에 김민재만 남겨둔 채 우파메카노까지 올라가는 모습도 종종 연출됐다. 뮌헨이 후반 들어 마음 놓고 공격에 집중하며 역전까지 일궈낸 데는 김민재의 몫도 컸다. 뮌헨은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타쿠라 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자네의 동점골과 후반 43분 마티스 텔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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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수비를 선보인 김민재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7.7점을 매겼다. 김민재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는 2도움을 기록한 키미히(9.2)와 자네(8.7), 데이비스(8.3)뿐이었다.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7.3점을 받았다.
이날 김민재는 그야말로 공중을 지배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90분 동안 볼 터치 101회, 패스 성공률 91%(85/93),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8회, 경기 최다 공중 볼 경합 승리 8회(8/11) 등을 기록했다.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묀헨글라트바흐 공격수 토마시 츠반차라도 김민재 앞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그는 공중볼 싸움에서도 밀린 것은 물론이고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며 후반 14분 교체됐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가 독일에서도 괴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진] 이른 시간 교체된 토마시 츠반차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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