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도 안우진도 다 떠났다…100만불 파나마 특급의 책임감 “히어로즈 마운드 내가 이끌겠다”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03 21: 30

키움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남은 시즌 히어로즈의 에이스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후라도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99구 완벽투로 시즌 9승(8패)째를 챙겼다. 팀의 3연전 스윕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후라도는 “오늘 모든 구종을 다 섞어서 던진 게 주효했다. 직구, 싱커, 체인지업, 투심 제구가 모두 잘 된 덕분에 KT 타자들의 약한 컨택을 유도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운드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7회초 2사에서 키움 후라도가 교체되고 있다. 2023.09.03 /jpnews@osen.co.kr

6회초 키움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03 /jpnews@osen.co.kr

KT 타선을 상대로 7회 2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펼친 후라도. 교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떤 투수든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를 끝내고 싶어할 텐데 투구수가 많았고, 시즌 내내 많은 공을 던져서 큰 욕심은 없었다. 몇 년 전에 수술 이력도 있어서 안 다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데 초점을 뒀다. 한계 투구수에 도달했기에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도 크게 없다”라고 밝혔다. 
6회초 키움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03 /jpnews@osen.co.kr
이날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포수 김시앙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후라도는 “김시앙은 되게 좋은 포수다. 삼성전에서 한 번 호흡을 맞췄던 게 오늘 도움이 됐다. 오늘도 호흡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서로 대화를 계속 나눴는데 그런 부분이 호투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키움 선발진은 에릭 요키시-안우진 원투펀치가 모두 부상 이탈하며 KBO 1년차 후라도가 에이스를 담당하게 됐다. 요키시는 왼쪽 내전근이 부분 파열되며 지난 6월 웨이버 공시됐고, 안우진은 전날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이 결정됐다. 이제 남은 20경기 키움의 에이스는 총액 100만 달러에 키움맨이 된 파나마 출신 후라도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2사에서 키움 후라도가 교체되며 김시앙을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23.09.03 /jpnews@osen.co.kr
후라도는 “안우진이 나가게 된 건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아쉽다”라며 “키움 마운드가 젊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많이 이끌어야할 것 같다. 지금도 많은 젊은 투수들과 대화하려고 하며,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조언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팁을 최대한 많이 전수해주겠다”라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뽐냈다. 
후라도는 구체적으로 “이명종, 장재영이 질문을 되게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장재영이 궁금한 걸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성향이다”라며 “나 같은 경우도 어렸을 때 베테랑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받은 기억이 있다. 나 또한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라고 덧붙였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2사에서 키움 후라도가 교체되고 있다. 2023.09.03 /jpnews@osen.co.kr
후라도의 남은 시즌 목표는 개인 10승과 유종의 미다. 이날 승리로 9승 고지를 밟은 후라도는 “10승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10승을 하면 기분이 되게 좋을 것 같다”라며 “요키시도 안우진도 없는 상황이다. 팀 상황이 어렵지만 남은 시즌 남은 선수들끼리 같이 의기투합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